고부갈등 딸 같은 며느리 아들 같은 사위는 없다 중간 역할도 똑똑해야 한다
고부갈등
고부갈등은 오랜 세월 동안 많은 가정에서 반복되어 온 문제이다. 세대가 바뀌며 그 양상도 변하고 있지만 여전히 갈등의 뿌리는 깊다. 진료 상담 현장에 있으면서 마주하는 고부갈등 이야기. 정신과의사 이광민 선생님을 통해 들어본다.
고부갈등 갑과 을의 변화
요즘은 시어머니 며느리 고부갈등으로 병원진료 찾는 분들이 많이 늘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병원을 찾는 것은 며느리 뿐이다. 시어머니는 진료 오지 않는다. 왜냐하면 주로 시어머니가 가해자고 며느리가 주로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요즘은 그 반대도 있다. 시어머니는 갑이라고 착각하고 계신 을, 며느리는 실제로 갑인데 을이라고 착각하는 갑. 이렇게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요즘은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경우가 잘 없다.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고부 갈등이 생겼을 때 며느리가 그냥 관계 단절하고 안 가버리면 아들도 잃고 손주도 잃는다. 아들은 그래도 왔다갔다 한다 치더라도 며느리가 손주를 끼고 안 보내는 경우도 많다.
고부갈등 변화
옛날에 고부갈등에 있어서는 며느리가 주로 절대적인 피해자였다. 그걸 당연시하는 경향이 있었고. 이건 사실 고부갈등이라기 보다는 시집에 의한 폭력이었다. 그러나 요즘의 고부간의 갈등은 생각이 안 맞으니까 갈등이 생간다. 시어머니는 시어머니대로 몇십년을 살아오셨고 며느리 역시 나름 몇 십년을 살아 왔기 때문에 잘 바뀌지 않는다.
고부갈등 시어머니입장
고부갈등을 일으키는 시어머니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아들 뺏길까봐 두려운 마음에서 든다. 그 전까지는 엄마만 바라보고 살던 아들이 이제는 아내만 바라보고 살게 되는 거. 엄마 입장에서는 아들의 일정 부분 삶의 모든 영향력이 엄마에게 있었던 것이 며느리의 영향력으로 넘어가게 되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다. 영향력이 엄마에서 아내에게 넘어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엄마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의 고부 갈등 곧 명절인데 by 법륜 스님
고부갈등 남편 중간 역할
중간에서 남편이 중재를 잘 하면 좋겠지만 남자들이 또 중재를 그렇게 잘 하지 못한다.
남편은 자신의 엄마와 아내 사이에서 갈등이 일어났다면, 이 관계가 나의 노력으로 해소될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그냥 분리해야 되는 관계인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생각도 너무 다르고 이 관계가 아무리 봐도 화해할 수 없는 관계가 되면 아무리 남편이 중재자 노릇을 해서 화해 시키려 해도 안 된다. 그럼 남편은 아들은 화가 나게 된다. 아내와 엄마에게 원망이 생긴다.
내가 이렇게 노력하는데 둘이 화해를 안하면 서로서로 화를 분출하게 되면서 또 거기에서 갈등이 생긴다.
만약 전문가에게 의견을 구했을 때 '이 고부갈등은 더 이상 화해가 어렵다 그냥 적절한 거리를 두고 사셔라.' ' 무슨 일이 있을 때 음식 정도나 용돈이나 이 정도만 하고 직접 대면은 안하는게 좋겠다.' 라고 하면 그 관계를 끊어주는 것이 남편의 역할이다.
엄마한테도 '아내가 더 이상은 어머니와 대면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라고 전달하고. 아내에게도 '시어머니와 관계 개선을 하려고 너무 노력하지 마라. 그것은 어쩌면 네가 풀 수 없는 짐이다.'라고 딱 끊어주는 거. 그것이 고부갈등 중인 아내와 엄마 사이에서 남편으로써 아들로써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개선의 여지가 있다면, 남편이 엄마와 대화를 잘하고 아내와 대화를 잘 해서 풀어나가면 좋은데 대화법을 잘 알아야 한다. 소통할 때 어떤 차이들을 메꾸거나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하니까. 남편이 똑똑해야 한다.
이상적인 남편이라면 어머니 마음도 잘 풀어주고 아내 마음도 잘 풀어주겠지만 쉽지 않다.
딸같은 며느리 아들같은 사위
딸같은 며느리 아들같은 사위? 그런 건 택도 없다고 생각한다. 일종의 판타지다. 판타지는 판타지로 놔두어야 한다.
서로 서로 기대하지 않는게 제일 중요하다. 아들한테 기대하는 거, 남편에게 기대하는 거, 이런 것은 상관없다. 그렇지만 며느리와 시어머니는 그런 관계가 아니다. 남편을 통해 아들을 통해 '한 다리 건너서 아는 사람이다'라고 인식하는 것이 좋다. 한 다리 건너 아는 사람인데 내 마음댇로 하려고 하면 당연히 갈등이 생긴다. 그냥 남이라는 것을 철저히 인식해야 한다.
그런데 예를 들어서 며느리 입장에서 시어머니를 통해 무언가를 얻고자 한다면 그 때는 무엇인가를 맞춰야 할 것이다. 그 안이세 어떤 이익관계가 생기는 것이니까. 이익을 위한 일종의 비즈니스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는 이상 시어머니와 며느리와의 관계가 대면 관계에서 무엇인가 자꾸 갈등이 생긴다면 그 때는 모든 것을 비대면으로 해야 한다.
고부갈등 시어머니 며느리에게 조언
"이제 며느리에 대해 기대하지 마세요. 그냥 아들하고 관계 잘 가지시고 손주들 데리고 와서 같이 놀면 같이 지내시고 며느리는 그냥 기대하지 마세요."
이렇게 딱 끊어 드리기도 하고 며느리에게는
"효도하려고 하지 마세요. 해 봤자 갈등만 생기고 효도할려고 하는 거를 또 시어머니는 다르게 이해하기도 하는 경우가 생기니까 그냥 포기하고 사세요. 그냥 시집에서는 나쁜 며느리로 욕 먹을 각오하고 사세요."
이렇게 끊어 드린다.
하지만!!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사이 안 좋아도 된다. 거리를 두어도 된다. 다만 남편 아들 손주는 멀어지게 만들면 안 된다.
시어머니가 아들과 며느리 사이를 떨어뜨려 놓으려고 이간질을 하거나, 며느리가 시어머니가 너무 싫으니까 손주들을 본가에 안 보낸다거나 못 보게 막는. 그렇게 관계를 단절시키는 것은 하면 안 된다.
그러면 안 되는데 요즘 그런 분들이 꽤 많다.
이제는 며느리가 갑
예전에는 고부갈등에 있어서 시어머니가 갑이었던 경우가 훨씬 많았는데 지금은 며느리가 갑인 경우가 더 많다. 예전에는 시어머니가 아들한테 이런 저런 참견하면서 며느리 욕도 하고 힘도 부리면 어느정도 먹히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안 먹힌다. 택도 없다. 요즘은 그 반대다. 며느리가 '아이들도 안 보낼거야'라고 하면 이게 먹히는 시대다. 그래서 며느리가 갑이라고 하는 거다.어쨌거나 그런 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
며느리도 언젠가 시어머니가 될 것이고. 시어머니도 며느렸을 텐데..
며느리도 언젠가 시어머니가 될 것이고. 시어머니도 며느렸을 텐데.. 왜 이해를 못하는 걸까.
기본적으로 내가 당한 것에 익숙하다. 그 패턴이 나도 모르게 반복되니까. 그것에 익숙하다. 익숙한대로 살아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다.
엄마 입장에서는 아들은 나한테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자식이지만, 이제 아들이 가정을 꾸리면 엄마가 눈 감을 거 감아주고 욕심도 좀 버리고 내 마음대로 끌어당기는 것도 좀 포기하고 그런 식으로 거리를 두는. 일정 부분에서 양보하는 것. 그것이 배려이고 존중이다.
그러나 요즘은 새로운 변화로 고부갈등뿐만 아니라 장서갈등도 많다. 이 때문에 이혼하는 가정도 꽤 많다. 딸같은 며느리 아들같은 사위는 택도 없는 이야기다. 며느리와 시어머니는 남편을 통해 아들을 통해 한 다리 건너서 아는 사람인 거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의 갈등은 단순히 둘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정 전체에 영향얼 미치며 이는 결국 모든 구성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서로 간의 기대치를 낮추고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갈등을 최소화하는 것이 방법이다. 억지로 화해를 강요하기 보다는 갈등이 심화되기 전에 현명한 거리두기를 선택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건강한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역할과 경계를 분명히 하고,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