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꺼면 자식을 왜 낳았는지 아빠가 너무 싫어요 feat 법륜 스님
아빠가 싫어요
열여섯에 나를 낳은 아버지.
아빠가 외도 하고 돈 안 벌고 하는 모습에 지쳐 엄마는 나를 학대했다. 할머니가 나를 품어 주셨다. 엄마는 이해가 되는데 아빠가 이해 되지 않는다. 이럴꺼면 자식을 왜 낳았는지 아빠에 대한 원망이 계속 커진다. 아빠가 너무 싫다. 주변 사람들에게 아빠의 싫은 모습이 나의 모습으로 자꾸 보이니까 내가 못참겠다. 상담도 받아 보았다. 상담소에서는 나의 모습을 받아 들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모르겠다. 아빠가 너무 싫은 나. 어떻게 해야 할까.
"아빠가 정말 싫어요." 자식을 낳고 책임져 주지 않은 아빠가 밉다는 질문자에게 법륜스님이 말한다.
아빠가 나를 잘 안키워줘서
아빠가 싫다?
그거?
별 일 아니다.
당신은 울면서 심각하게 이야기 하는데 그거 별 일 아니다.
지금 신체도 건강하고 직장도 있고 다 좋다. 당신의 문제는 옛날의 비디오. 안 좋았던 옛날비디오를 자꾸 틀어놓고 들여다 보는 거 그게 문제다. 옛날 비디오 그만 봐라.
Q. 내가 남에게 짜증내고 심하게 미움이 생기는데 그게 왜 그런지 상담을 받아봤는데 상담소에서는 어렸을 때 사랑받지 못한 기억들이 있는 것 같다. 자신을 받아 들여라 하고 하는데 나는 그걸 잘 못하겠다.
어릴 때 사랑 받지 못하고 자랐기 때문에 오는 그런 상처다. 그러나 당신이 이젠 어린 아이가 아니라 이제 성인이다. 이랬든 저랬든 성인이 되었는데 자꾸 옛날에 어쨌다 이런 걸 가지고 현재를 괴롭게 사는 건 바보다. 옛날에 아버지가 그랬던 걸로 원망하면 당신의 병이 나을까? 안 낳는다.
명상? 명상하면 생각 더 난다. 이런 트라우마는 생각하면 더 난다. 그냥 호흡에 집중해서 할 정도면 괜찮지만 이런 이야기 하면서도 우는 정도라면 상처가 아주 큰 경우다. 이런 경우는 명상으로 치료하기 힘들다.
이치를 터득하는 게 필요하다.
당신에게 물어보겠다.
당신이 스무살 때 (처녀 때) 납치 됐다. 범죄조직에 잡혀있어서 억지로 마약도 맞았다. 그러다 경찰에 구출되었다. 집에 왔다. 그런데 마약 주사를 3년 정도 맞았으면 중독 되었을까 안 되었을까. 전에는 안 맞겠다는데 강제로 주사를 맞았는데 지금은 그 범죄소굴에서 해방되었으니까 마약 맞기 싫어질까? 아니면 강렬하게 맞고 싶을까? 강렬하게 맞고 싶을 것이다. 그래서 마약을 사서 주사 맞았다면 그 행동은 범죄가 될까 아닐까. 그러면 이 중독은 내가 원하지 않았고 시작은 내가 하지 않았지만 지금의 이 중독은 내것인가 내것이 아닌가.
본인 것이다. 경찰에 가서 내가 원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나는 죄가 없다. 범죄조직에 죄가 있으니 그들을 처벌하라. 라고 하면 나의 중독은 없어질까? 어떤 원인에 의해 형성되었다 한들 이 중독은 본인 것이다. 이것을 본인이 극복해야 할까 원망+ 복이 될까.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범죄조직으로부터 해방이 되었다. 그런데 이제는 마약 주사를 안 맞아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그래서 쉽지가 않아서 계속 몰래 맞다가 마약사범으로 감옥 가서 살아야겠나? 아니면 아무리 어려워도 이를 악물고 이를 극복해야겠는가. (극복해야 합니다) 그렇다. 살려면 극복해야 한다. 살기 싫거나 대충 살고 싶으면 그 핑계 대고 계속 마약 맞고. 감옥가면 된다.
아빠가 싫다? 내 마음이 어렵다? 어떻게 해야할까?
당신은 이제 성인이다. 그 말은 범죄조직으로부터 해방된 상태라는 뜻이다. 내 문제를 내가 해결할 수 있는 상태라는 이야기다. 내 인생을 내가 살면 되는 거다. 과거 이야기는 더이상 하지 말라. 원인이 어떤지를 계속 따지고 있지 말란 말이다. 그 마약 사범이 내가 중독되었다는 것에 있어서의 원인은 되지만 그 이야기는 이미 끝난 과거 이야기라는 것이다. 지금은 내가 어떻게 하면 나의 중독 문제를 끊어낼 것인가가 나의 남은 문제이지 과거 이야기는 아무리 해도 도움이 안 된다.
옛날 비디오 그만 틀라!!
이렇게 미워하고 원망하면서 불안하게 사는 게 나은가. 이렇게라도 살아서 사는 게 나은가. 아니면 죽는게 더 나은가? (사는 거요) 이렇게 사는 것보다 죽는게 낫다면 죽으면 되겠지.
지체장애인 보면 당신이 과거에 마음에 힘든 일이 좀 더 있었던 게 나은가 지체장애인이 나은가. (과거에 힘든 일 있었던 거요)
당신이 엄마 나이 되면 커서 보면.. 엄마를 이해하게 된다. 당신은 지금 애기도 없는데 그 짜증이 감당이 안되는데. 그 나이에 애기가 있으면 얼마나 더 짜증이 나겠는가.
질문자가 볼 때는 당신의 부모가 무책임한 것 같지만 그들 역시 어릴 때 어떤 문제가 있어서 그렇게 행동했을 수도 있다. 그렇게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내가 커서 보면 엄마가 아빠가 이해가 되고. 주변에 보면 그런 사람들 많고. 그들은 그렇게 하고 싶어서 그렇게 하는가. 아니면 자기 인생이 힘들어서 그렇게 하는가.
커서 보니
그래도 나는
할머니가 키워줘서
보호바도 컸으니...
나는 참 행운아다
이렇게 돌이켜야 한다.
다시 말하면 안 죽고 산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하면서 감사해야 한다.
이런 저런 갈등을 겪고 상처를 겪어 왔다고 하더라도 성인이 되면 그걸 다 없애야 한다.
내가 살아있다는 것에 중점을 두라.
현재를 더 귀하게 여겨라.
과거에 상처를 안 받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이런 저런 고난 속에 여기까지 왔다 하더라도 지금 여기에 와 있다는 것. 그래도 안 죽고 여기까기 온 거에 감사하라.
친할머니.
아버지의 엄마.
아빠가 정신차리지 못했지만 할머니가 아빠의 엄마라도 그 역할을 했는가 안 했는가. 저런 아빠 팍 죽어버리면 좋겠다 할까? 너네 아빠가 못해서 내가 너 키워줬다. 이렇게 할 수 있다. 자식이 못해서 그 엄마가 책임지고 자식의 자식을 키워줬으니 아빠문제는 이제 놔줘라. 아빠 만나기 싫으면 안 만나도 된다. 그러나 과거 일로 계속 시비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이제는 범죄조직. 납치로부터 해방 되었다. 이제 마약 문제는 내가 풀어야 할 문제다. 지금도 얼마든지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다.
과거에 아빠를 용서한다는 것은.. 잘못을 용서한다는 말이 아니라.. 나 낳고 엄마의 도움 얻어서 나를 이렇게 살게 했으니.. 내가 여태까지 살아왔구나.. 이렇게 마음을 정리한다는 것을 말한다.
내가 아빠한테 상처받은게 있다 보니 남자를 보면 그런 마음이 좀 들 수 있구나.. 하면 된다.
남자는 다 그렇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일본 놈 다 그렇다.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한 사람 한 사람 다 다르다.
그동안 원망한 거 참회합니다
잘 키우든 못 키우든 아이를 학대한 거 잘했다는 게 아니라
그 수준에서도 나를 안 버리고
할머니한테라도 맡겨서
키워준 거 감사합니다..
이렇게 감사 기도 하라.
생각해보면 괜찮은 사람이다.
내가 원하는 아빠 상은 아니라도.
그래도 이렇게라도 키워줘서
감사하다....
이렇게 기도해야 상처가 치유된다.
내가 어른이 되어서 보니 그렇게 힘든데도 나를 버리지 않고 나를 맡겨서라도 키워준 거 고맙다. 잘 한 거 도 아니고 내가 원하는 수준은 아니어도. 나쁜 놈이다 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거다. 나름 엄마한테 갖다 키워달라 할 정도로 애를 썼다는 거. 무조건 부모라서 감사하다 는 게 아니라 고마운 짓 한 거는 있다는 이야기다. 그것을 알아야 내 마음이 치유가 된다.
울고불고 하지 말고 호흡하고. 호흡하고 하다 보면 점점 치유된다.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
부모님께 감사한 다는 마음으로 기도하겠습니다.
나의 과거가 얼마나 힘들었던지.
과거의 일로 내가 많이 힘들어졌어도.
과거의 일에 자신을 묶지 말아야겠구나.
그러니 이제...
옛날 비디오는 그만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