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학교가기 싫다는 아들 홈스쿨링하는 아내랑 달리 학교에 갔으면 하는 신사임당 금쪽같은 내새끼
금쪽같은 내새끼 홈스쿨링편 신사임당 가족 이야기 마지막편을 이어간다.
전편은 아래 클릭 : 홈스쿨링 미디어 노출을 영어로만 무제한 틀어주는데 괜찮을까?
(다시 신사임당 가족의 집 일상 모습. 세 식구가 식탁에 두런두런 모여 앉아 간식을 먹는 시간. 처음부터 집에서 홈스쿨링 했던 것은 아니고 유치원을 그만두게 된 계기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
아들이 선물을 가져가야 한다고 해서 유치원 친구 생일인가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고 어떤 형이 선물을 안가져가면 때린다고 했던 일이 있고 나서부터 유치원을 안 갔다고. 아이는 학교도 가기 싫다고 학교도 안 가기로 한 모양이다.
엄마 : 학교는 왜 가기 싫은거아?
아들 : ....
엄마 : 학교는 왜 안간다고 선택했어?
아들 : 학교에서도 그런 일이 생길까봐.
엄마 : 다른 친구들은 다양하게 배울건데 너는 불안한 거 없어?
아들 : 응 없어.
1초의 망설임도 없는 아들 모습에
웃음이 나오는 엄마 아빠.
엄마는 엄지척까지 해보인다.
그러나 오은영 선생님의 표정은 뭔가 심각하다.
심각하게 바라보는 오은영.
왜?
신사임당은 아들이 학교 가지 않는 것에 아내에게 동의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아내와 대화하는 걸 보면 신사임당은 그래도 아들이 학교에 갔으면 하는 눈치다. 대화를 통해 각자의 생각이 보인다.
엄마 생각 (신사임당 아내) :
학교라는 곳은 우리나라든지 외국이라든지 어른들이 세팅해 놓은 곳이다. 나는 아이 자신이 세상을 세팅하고 살아가길 바란다. 학교에 가면 세팅한 세상이 아이에게 흡수될 것 같다. 나는 아이가 선택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아빠 생각 (신사임당) :
홈스쿨링 뭐 이런 거 다 괜찮은데 학습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에 나가면 경쟁을 한다. 배워서 갈 수 있는 지점까지는 빨리 배워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사를 할 때도 수학적 사고와 통계적 접근이 필요하다. 학교에서 하는 기본 교육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받았으면 좋겠다.
성적 비교는 누구나 싫어한다. 신사임당도 학교에서 성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싫다고 했지만 아내분은 그 지점에서 목소리가 살짝 격앙되어 지는 느낌이었다.
"그게 싫어. 자존감 깍일까봐. 성적으로 평가되는 게 싫어."
라는 말을 듣고 남편 신사임당은 바로
"어 여보야 당신이 알아서"
라고 하며 대화는 마무리.
금쪽같은 내새끼 방송국 스튜디오에 나온 신사임당의 아내에게 좀 더 엄마로서의 입장을 들어보면 :
신사임당 아내 :
아이가 어리지만 이런 선택을 했고 그것을 지지해 주고 싶다. 어리니까 많은 갈등상황을 겪어보고 그것을 해결해 나가야 하는 것을 배워야 하는 것은 맞지만 혼자서 감당하기엔 아직 어리지 않나?
지금은 해결할 수 있는 힘이 부족한 나이라고 생각한다.
그것도 겪는거야. 사회에서 겪는거야.
라고 할 순 없지 않나? 아이가 도움을 요청했는데 손 잡아 주지 않으면 아이는 기댈곳이 없지 않은가?
이에 오은영 선생님이 말씀하신다.
아이를 굉장히 자율적으로 키우고 존중으로 키우는 건 인정한다. 정말 칭찬한다.
하지만 아이가 "엄마 나 학교 안 가고 싶어" 이러면 " 어 그래 니가 안 가고 싶다는 니 의견은 존중해." 이것에 한편으로는 지나친 허용이 들어 있다.
중간 과정을 충분히 거쳐야 한다. 취약한 면이 있다면 있다면 아이와 이야기 하고 목표점이 있다면 정해서 성장해 나가야 한다.
그런데!! 마치 너를 학교에서 빼내와서 학교에 안 가는 것을 뭔가를 해결하는 것처럼 아이에게 비춰지게 하면 안 된다.
감정을 수용한다는 것은 "니가 그것 때문에 힘들어하고 상처받을 수 있다"는 것을 수긍해주는 것이지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는 것을 수용이라 생각하면 안 된다.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는 것은 소원성취다.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 때 느끼는 아이의 감정은 수긍하지만 나아가야 할 방향은 있어야 한는 거다.
일상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다루는 데 메꿔져야 하는 부분이 있다. 이런 식으로 하다 보면 자칫잘못하면 어려운 일을 만나면 어려움을 피하는 방식을 택하게 된다. 그 방식이 바로 회피인데 그게 계속되면 몸에 굳어진다.
불행은 내가 선택하지 않는다고 해서 오지 않는 게 아니다.
내 인생에 반드시 온다.
사람들이 겪는 원치 않는 일들이 있다.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 스트레쓰나 마음상처. 이런 것은 내가 고를 수 없다. 그렇지만 그런 것들이 반드시 내 인생에 온다. 불행이라는 것은 내가 선택해서 오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선택해서 환경을 이상적인 환경으로 만들어 주려 하는 느낌이 든다. 그런 면이 있다면 무균실 환경을 만들어 주려 하는 거랑 같다.
무균실이 꼭 좋은 것이 아니다. 밖에 나가면 다른 아이들은 다 괜찮은데 이 아이만 감염이 될 수도 있게 되는 거다.
홈스쿨링 해도 된다. 반을 바꿔도 된다. 이런 게 중요한게 아니라 너한테 핵심은. 공부방법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너는 이것을 다룰 수 있어야 해. 이것을 반드시 배워야 한다.
살아가면서
꼭 배워야 할 것은 배워야 한다.
무균실에서는 배울 수 없다.
홈스쿨링 하는 아이 미디어 노출을 영어로만 해도 괜찮을까?
신사임당 아들이 학교 가기 싫다는 이유가 있었구나. 그냥 가기 싫다고 안 가는 게 아니라 누군가가 괴롭혔기 때문인데.. 그렇다 하더라도 아이를 도와준다고 '상황속에 있는 아이만 쏙 빼내어 오는 걸'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어떤 문제를 만났을 때 회피하는 방법을 택할 것이라고 하니.. 이는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이다.
이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 그 손 잡아 주고 싶은 마음도 이해한다. 그렇지만 화면속에서 보니 아내분은 오은영박사님 표현대로 아이를 무균실에거 키워주려고 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렇다고 어느누가 저 아내분을 욕할 수 있을까. 자식 낳아 보기 전에는 '왜 저렇게 자식을 싸고 도는 거냐'며 눈을 흘기던 많은 이들이 부모가 되고 나서는 누구보다 자기 자식을 보호하려 애 쓴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거다.
그러나 우리는 인간이기에 자연적 본능을 이기며 다른 이들과 함께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살아가면서 배워야 할 것은 꼭 배워야 한다. 그렇게 사회로 나가야 한다.
굉장히 잘하고 있다고 칭찬도 많이 받은 신사임당네 가족 이야기. 금쪽같은 내새끼를 통해 볼 수 있어서 반갑기도 하고 전반적으로 배울 점 많아 유익한 시간이었다.
정말 깊이 와 닿는 오은영 선생님의 한 마디를 끝으로 오늘 이야기를 마친다.
불행은 내가 원치 않는다 해도
반드시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