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일에도 화를 너무 잘 내고 짜증을 쉽게 내는 아내. 정신과 치료도 받았다. 아내는 남들이 자신을 화나게 한다고 하지만 정작 그런 아내때문에 아이들과 남편인 내가 힘들어한다. 나는 잘 참는 성격인지라 대부분 아내를 이해하고 넘어가지만 쌓이다 쌓이다 보면 나도 한 번 씩은 맞받아친다. 그러다 싸움이 심해지면 아내는 과거 이야기를 자꾸 들먹인다. 자꾸 시댁 식구 이야기 시어머니 이야기 하면서 불만과 욕설을 내뱉는다. 그런 아내의 성격을 아이도 닮아가고 있어 안타깝다.
또 하나는 저의 어머니 문제다. 결혼초부터 부족한 사돈댁에 불만이 좀 있었는데 제 아내에게도 요즘 안 좋은 소리를 하는 것을 알았다. 최근에는 '다른 며느리들은 다들 열심히 돈 버는데 넌 왜 집에서 놀고만 있냐'라고 하며 직간접적으로 아내에게 불만을 표현한다.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미워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면 아내는 남편인 내게 더 화를 내고 싸우게 된다. 그렇다고 아들로서 어머니에게 간섭하지 말라고 말할수도 없고 나설 수도 없으니 답답하고 고민된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아내를 이해하고 내 마음도 편안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 남편의 질문에 법륜스님이 답한다.
남편 당신의 우유부단한 태도가 원인이다. 당신은 지금 아내와 엄마 사이에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 입장을 분명히 하라. 당신은 어느쪽인가? 엄마쪽인가 아내쪽인가. (지금은 아내쪽으도 돌아섰다고 말하는 남편)
좀만 더 일찍 돌아섰을면 좋았을텐데. 결혼해서 초반에는 100%아내쪽이어야 한다. 어머니한테는 완전 정을 끊어줘야 한다. 어머니가 점점 늙고 힘에 부쳐 돌봐줘야 할 노인이 되면 그 때는 어머니한테 돌아와야 하고. 당신은 거꾸로 했다.
그래서 문제가 된 거다. 처음에 아내편이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으니 상처입은 아내는 그게 두고두고 한이 되었고. 이제 아내쪽으로 돌아서려고 하니 어머니가 늙어 돌봐야 할 나이가 되었고. 그러다 보니 자식입장에서는 안타깝고.
중간입장이 참 어렵다.
남자가 결혼을 하면 하나의 가정을 이루는 것이다. 그 하나의 독립된 가정에서 딱 선 긋고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 대부분 그러질 못하고 자기 가정하고 어머니 가정 중간에 끼어서 양다리 걸치니 상황이 어려워진다.
남편은 아내에게 이렇게 해야 한다
사소한 일에도 화를 잘 내고 짜증을 확 내는 아내는 당신이 처음에 아내쪽으로 입장을 확실하게 하지 않아서 한이 되어 마음에 남아있어서 그렇다. 그래서 항상 미안하다고 해야 한다. 며느리가 시어머니 욕을 하던 옛이야기를 자꾸 꺼내면서 시댁욕을 하건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하라.
"아이고.. 미안하다.. 내가 그 땐 어리석었지.. 내가 잘 몰라서 엄마 정도 못 떼고 내가 당신편이 못되주고 당신입장 이해를 못해줬어.. 미안해 여보.."
이렇게 항상 미안하다고 해야 한다. 속으로는 안 미안한데 상황을 넘기려고 꾹꾹 참으면서 사과하는 거는 안 된다. 감정을 참으면서 사과하는 것은 안 된다. 참는것은 언젠가는 터지게 되어 있기 때문에 그동안의 노력들을 물거품으로 만든다.
그러니까 당신이 그렇게 상처입었구나. 정말 미안하다. 속에서 진심으로 생겨야 한다. 그러니 기도하면서 계속 미안한 걸 깨우치고 그 마음이 생겨야 한다. 아내가 사소한 일에도 난리를 쳐도 '아이고 내가미안하다. 미안하다..' 라고 말해줘야 아내의 한이 풀린다.
아내의 한이 풀려야 아이도 변화한다. 그러지 않는 이상 아이도 엄마를 똑같이 닮는다.
어머니에게 이렇게 해야 한다
'어머니 그러지 마세요. 어머니 간섭하지 마세요.' 이러면 안 된다. 아들이 그렇게 말하면 어머니는 며느리에게 직접 말한다. 그럼 며느리는 또 상처받고 서로 싸우게 되고 중간에 있는 당신은 양쪽에서 욕 먹게 된다. 그러니 당신이 중간에서 어머니 말리려 하지 말고 어머니 대신 아내에게 사과를 하라.
"여보 미안해. 엄마를 대신해서 내가 사과할게. 어머니 연세드셔서 하는 말씀이니까 너무 속상해 마. 대신 내가 사과할게."
자꾸 이렇게 해야 한다. 어머니에게 직접 말하지 말라. 당신이 아무리 말해도 안 고쳐질 것이다. 그래도 말은 해 봐야 한다. 언제 편안한 자리에서
"어머니 저희들 이렇게 살아가는데 아내가 집안 잘 돌보고 아이들 키워서 지금까지 잘 살게 되었어요. 어머님이 자꾸 애엄마한테 뭐라 하시면 가정불화가 생기니까 어머님이 좀 안 해주시면 안될까요? 어머니 마음은 이해합니다."
라고 한 두번 해보고. 이렇게 했는데도 계속 안 고쳐지면 그냥 놔 둬야 한다.
그러므로.
아내가 뭐라고 하면 '아이고 미안하다'하고 엄마가 뭐라고 하면 '아이고 죄송해요.' 하라. 그래도 마음의 중심은 아내에게 서 있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이 잘 큰다. 엄마 마음이 불안하거나 악심을 품으면 아이들도 좋게 자랄 수 없다.
부모에 대한 효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의 아버지이 때문에 엄마하고 아내를 택하라고 하면 아내를 택해야 한다. 자식들이 있으니까. 엄마가 아닌 자식들을 택하는 것은 나쁜 게 아니라 자연의 이치다. 어머니에게 효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을 잘 키워야 한다.
아이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존재가 엄마다. 내가 아이들한테 잘하려고 하지 말고 아이들 엄마인 본인 아내에게 잘해야 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저절로 잘 된다.
그런 '엄마'를 빼놓고 아이들하고만 잘지내려고 하면 아이들과 관계는 좋을 지 몰라도 아이가 엄마의 성질을 닮아 버리기 때문에 나중에 인생이 힘들어진다.
내가 양다리 걸치고 태도를 정하지 못해서 아내에게 큰 상처가 되었구나... 이것이 깊이 인식되어야 한다.
매일 기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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