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어린이집 물놀이 행사 날에 물총이 없어서 남편이 한 일

아이 어린이집 물놀이하는데 물총이 없어서 남편이 한 일

 
 
아이 어린이집 여름 물놀이 이벤트가 있던 때가 있었다. 물총을 가져가야 하는데 집에 물총이 없었다. 전날 알았으면 좋았으련만. 아침에 당장 등교할 때 확인을 해서 '이를 어쩌나' 하고 있는 중에. 아이의 아빠가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500미리 생수통 뚜껑에 불에 달군 젓가락으로 구멍을 뚫어서 물총처럼 만들어 준 것이다. 감탄했고 고마웠다. 다른 아이들의 물총하고 조금 다른 모양을 별 다른 생각 안 들길 바라며.
 
 
'아빠가 만들어준 세상에 하나뿐인 물총이네?'
 
 
라고 말해주니 아이도 좋아라 하면서 등원했다. 하원길에는 원래 내가 데리러 가지만 그 날은 아이의 아빠가 아이를 데리러 가겠다고 했다. 게다가 장보기까지 해 온다고 했다. 이렇게 일찍 오는 날도.. 장을 봐 오는 날도.. 없었던 터라. 이게 웬일인가? 횡재한 느낌에 그 날 하루 참 좋았다. 다만....
 
 
당시 우린 꽤 큰 부부싸움 중이었기에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었다. 그 때 남편을 인정해줬더라면 더 좋았을 껄.... 남편이 자잘한 거에 보살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한 지 몰랐었다. 왜 저렇게 나한테 잔소리를 하나? 라고만 생각했다. 남편의 마음속엔 '인정을 좀 받고 싶은데..' '잘했다는 말 듣고 싶은데...'가 있었던 거다. 속으로는 고마웠는데 표현하지 못한 거.. 후회한다.
 
 
 
 
 
 
 
 
 
 
 
 
이제라도 말해본다.
 
 






 

그 때 당신..

 
 
 
 
 
 
 
 
 
 











 

아이디어 진짜 최고였고!

너무 너무 고마웠어!


당신은

정말 멋진 아빠이자 남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