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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사기열전

관중 안자 열전 2 관중의 정치

by ibiliever 2023.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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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라 재상에 오른 관중은 비록 제나라가 보잘 것 없어지만 바닷가에 자리 잡은 이점을 이용하여 물건을 교역하고 재물을 모아 부국강병을 이루었으며 백성과 고락을 함께 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창고에 곡식이 가득 차야만 백성은 예의를 알고, 
의식이 풍족해야만 영욕을 안다.
 
위에 있는 자들이 절도를 알면 육친이 힘써 뭉치고, 
예의 정의 깨끗함 부끄럼움이 해이해지면 나라가 망한다.
 
위에서 내린 법령이 흐르는 물과 같으면 민심에 순응하게 된다.
 
 
그가 말하는 것은 생활과 가까워 실천하기가 쉬웠다. 그는 백성이 바라는 바를 잘 들어주었으며, 백성이 싫어하는 것은 없애 주었다. 
 
그는 화가 되는 일일지라도 그것을 잘 이용하여 복이 되게 했고, 실패를 성공으로 이끌었으며, 일의 경중을 잘 헤아려서 균형을 잡는 데 신중을 기했다.
 
예컨대 환공이 소희의 일로 노하여 남쪽의 채나라를 칠 때 관중은 초나라를 함께 치게 하여 주나라에 포모를 바치지 않은 것을 꾸짖었다. 
 

 소희 : 
환공의 후궁. 본래 채나라 여자. 한 번은 환공과 뱃놀이를 하던 중 배를 흔들어 놀라게 한 적 있는데 이에 환공이 죄를 물어 소희를 채나라고 내쳤다. 채나라에서 그녀를 다른 곳으로 시집보내가 환공은 격분하여 채나라를 쳤다.

 
또한 환공이 북쪽에 있는 산융을 칠 때에도 관중은 이 기회를 이용해 연나라를 설득하여 소공의 어진 정치를 되살리도록 했다. 
 
가(柯) 땅에서 제후들과 회맹할 때도 환공이 조말과 한 약속을 지키지 않으려 하자 관중이 환공을 설득하여 약속을 이행하게 함으로써 제후들의 신임을 얻었다. 
 

 조말과 환공의 약속 : 
노나라 장수인 조말은 환공과 세 번싸워 모두 패쌨다. 이에 노나라가 휴전을 청했는데, 막 휴전 서명을 하려는 순간 조말이 칼을 뽑아 환공을 위협했다. 환공은 노나라의 땅을 돌려주겠다고 약조함으로써 간신히 위기를 모면했으나, 이내 약조를 거두려 했다. 이에 관중이 환공을 말려 신의를 지키도록 했다. 

 
그로 인해 제후들이 제나라에 순순히 복종해 왔다. 그러므로 "주는 것이야말로 얻는 것임을 아는 것이 나라를 다스리는 기본"이라고 하는 것이다.
 
관중의 재산은 왕실 재산에 버금갔고 , 삼귀와 반점을 모두 갖추고 있었으나 제나라 사람들은 그를 사치하다고 여기지 않았다.
 

 삼귀와 반점 
삼귀 : 돌아갈 집이 세 개나 있다는 뜻
반점 : 제후와 회견할 때 헌수의 예를 치른 뒤 술잔을 엎어 놓는 받침대

 
 
관중이 죽은 다음에도 제나라는 관중의 정책을 따랐기에 제후국들 가운데서도 늘 강자로 군림했다.
 
그로부터 백여 년 뒤에 안영이 등장한다.
 


왕이 옳은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우며 백성을 위한 어진 정치를 펼쳤다. 이런 인물이 쓰임받을 곳을 만나지 못하고 때를 만나지 못하였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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