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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사기열전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아내를 죽인 남편 오기

by ibiliever 2023.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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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아내를 죽인 남편 오기

오기는 위나라 사람으로서 용병술을 좋아했다. 
 
일찍이 공자의 제자인 증자에게 배우고 노나라 군주를 섬겼다. 제나라 군사가 노나라를 공격해오자 노나라 군주는 오기를 장군으로 삼고 싶어 했으나 오기의 아내가 제나라 출신이라 그 점을 의심했다. 오기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나머지 아내를 죽여 제나라 편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마침내 노나라 군주는 오기를 장군으로 등용하여 제나라를 크게 물리쳤다.
 
 
 

증자도 노나라 군주도 오기를 내치다 

그러나 노나라의 어떤 자들은 그를 크게 미워하여 이렇게 비난했다.
 
"오기는 시기심이 강하고 잔인한 사람이다. 그가 젊었을 때는 집에 천금이나 되는 재산이 있었지만 벼슬을 하기 위해 여기저기 돈을 쏘다보니 모두 탕진하고 말았다. 동네 사람들이 그를 비웃자 그는 자기를 비방한 사람 30여명을 죽이고 동쪽으로 달아나 위나라 성문을 빠져나갔다.
 
그는 어머니와 하직할 때 자기 팔을 물어 뜯으며 '벼슬에 오르기 전에는 다시는 위나라 땅을 밟지 않겠습니다.'라고 맹세했다. 그 후 증자를 섬겼는데 얼마 후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끝내 돌아가지 않자 증가는 그를 박정한 인간이라 여겨 내쳤다.
 
그 후 오기는 노나라에서 병법을 배운 뒤 노나라 군주를 섬겼다. 그런데 군주가 그를 의심하자 그는 아내를 죽이면서까지 장군에 오르려 했다. 노나라는 작은 나라이기 때문에 전승국이라는 이름을 얻으면 제후들은 다투어 노나라를 치려고 할 것이다. 게다가 노나라와 위나라는 형제의 나라인데 군왕이 오기를 등요하면 이는 곧 위나라는 버리는 셈이 된다."
 
이러한 소문을 들은 노나라 군주는 오기를 의심하고 그를 멀리했다.
 
 


 
 
 
 

위나라 문후에게 등용되다 

이에 오기는 위나라 문후가 현명하다는 말을 듣고 그를 섬기려 했다. 문후가 재상 이극에게 물었다. 
 
"오기는 어떤 사람이오?"
 
이극이 대답했다.
 
"오기는 탐욕스럽고 색을 좋아하나 용병술에서는 사마양저도 그를 따르지 못할 것입니다."
 
이에 문후는 오기를 장군으로 삼았다.
 
오기는 진나라를 쳐서 다섯개의 성을 빼앗았다. 그는 장군이 되자 하급 병사들과 똑같이 먹고 입었다. 잘 때는 자리를 깔지 않았고, 행군할 때는 수레를 타지 않았으며, 자기가 먹을 식량은 손수 갖고 다니면서 병사들과 고락을 같이했다. 병졸 중에 종기가 졺은 자가 있었는데 오기는 제 입으로 그 고름을 빨아 주었다.
 

 (연저지인)

 

위나라 장군 오기의 연저지인 뜻 유래

오기의 솔선수범 자신을 의심하는 노나라 군주를 떠나 위나라 문후를 섬기게 된 오기. 오기는 용병에 능하고 청렴했다. 장군이 되자 하급 병사들을 아끼며 솔선수범했다. 하급 병사들과 똑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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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후는 오기가 용병에 능할 뿐만 아니라 청렴하고 공평하여 병졸들의 신임을 얻고 있는지라 그를 서하 태수로 삼아 진나라와 한나라를 방어하도록 했다. 
 
위 문후는 법가 사상의 시조로 일컬어지는 이회의 그의 정책을 계승한 오기 등을 등용하여 법치주의의 체제를 완비했다. 이러한 신진 관료들의 정책에 힘입어 위나라는 전국시대 초기 강대국으로 성장했다. 그러자 주위 국가들도 위나라의 정책을 본받아 부국강병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문후의 아들 무후를 섬기다 

위 문후가 죽은 뒤 오기는 그의 아들인 무후를 섬겼다.
 
한번은 무후가 배를 타고 서하 중류까지 내려와 오기를 돌아보고 말했다. 
 
"참으로 아름답도다. 이 험준한 산하야말로 위나라의 보배로다."
 
오기가 대답했다.
 
"나라의 보배는 군주의 덕망에 있는 것이지 험준에 산하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옛날 삼묘씨의 나라는 동정호를 왼족에, 팽려호를 오른쪽에 끼고 있었지만 군왕이 덕을 쌓지 못한 까닭에 하나라의 우림금에게 멸망당했습니다. 하나라 걸왕의 도읍니는 왼쪽으로 황화와 제수가 흐르고, 오른쪽으로 태산과 환산이 있으며, 남쪽으로 이궐이 있고, 북쪽으로는 양장산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치가 어질지 못했던 까닭에 상나라 탕왕에게 쫓겨났습니다. 상나라 주왕의 도성은 왼쪽으로 맹문산이 있고, 오른쪽으로 태행이 있으며, 북쪽으로 상산이 있고, 남쪽으로 황하가 흐르고 있었지만 정치가 부덕했던 까닭에 주나라 무왕이 그를 죽였습니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보건대 나라의 보배는 군주의 덕망에 있는 것이지 험준한 산하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폐하께서 덕을 쌓지 않으신다면 이 배 안에 있는 자들은 모두 적이 될 것입니다."
 
무후가 말했다. 
 
"그 말이 참으로 옳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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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후의 의심을 사게 되다 

전문이 죽은 뒤 공숙이 재상이 되었다. 위나라 공주를 아내로 맞아들인 공숙은 오기를 미워했다. 그러자 공숙의 부하가 말했다. 
 
 
"오기를 쫓아내기는 쉬운 일입니다."
"어떻게 하면 되겠나?"
부하가 대답했다. 
 
 
"오기는 절개가 굳고 청렴한 사람이지만 명예를 대단히 중히 여깁니다. 그러니 폐하께 이렇게 여쭈십시오. '오기는 현입니다. 그러나 위나라는 소국인데다가 강한 진나라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 신은 오기가 언제까지 위나라에 머물러 있을 지 그 점이 염려됩니다.
 
그러면 폐하께셔는 '어떻게 하면 좋겠소?' 하고 물으실 것입니다. 그러면 이렇게 대답하십히오.
 
'시험 삼아 공주를 그에게 시집보내겠다고 해보십시오. 만약 오기가 계속 머물러 있을 생각이 있다면 그 혼사를 받아 들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필시 거절할 것입니다. 이것으로 그의 의중을 엿보는 게 좋겠습니다.' 그런 뒤 오기를 초대하여 댁으로 함께 가신 다음 공주님의 무례한 모습을 본다면 분명 실망하여 폐하의 청을 거절하고 말 것입니다."
 
 
과연 오기는 공주가 위나라 재상을 깔보는 것을 보고 무후의 청을 거절했다. 이 일로 무후는 오기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오기는 죄를 입을까 두려워 위나라를 떠나 초나라로 갔다.
 

 

나보다 못한 니가 왜 그 자리에? 라고 말했을 때 자신이 그보다 못함을 알려준 재상 전문과의 일화. 전문이 죽지 않고 살아있었더라면 어땠을까? 참으로 아무리 뛰어난 자라 해도 자신이 어떻게 한다고 일이 잘 되는 것이 아니구나. 자리 하나에 인물만 바뀌었을 뿐인데... 목숨이 위태로워지기도 하는. 자리싸움은 살얼음판을 걷는 전쟁이구나.

나보다 못난 사람이 더 잘나갈 때

 

나보다 못난 사람이 더 잘나갈 때

오기는 서하 태수로 있을 대 그 명성이 대단했다. 그러나 위나라의 재상 자리에 전문이 오르자 오기는 언짢아서 전문에게 말했다. 그대와 공로를 논하고 싶은데 괜찮겠소? 좋소 삼군을 통솔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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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나라로 건너가 정치를 개혁하지만..... 

초나라 도왕은 일찍부터 오기의 현명함을 들어 알고 있었기에 그가 초나라에 오자 재상으로 임명했다.
 
오기는 법률을 정비하고 불필요한 관직은 없앴으며, 촌수가 먼 왕족에게는 봉록을 폐지하고 그것으로 군사 양성에 힘썼다. 이는 군사를 강하게 하여 합종이니 연횡이는 하는 유세객들의 주장을 물리치기 위함이었다. 그는 남쪽으로는 백월을 평정하고, 북쪽으로는 진나라와 채나라를 병합했으며, 삼진의 군사를 격퇴하고, 서쪽으로는 진나라를 쳤다. 그러자 제후들은 초나라가 강대해지는 것을 두려워했다. 
 
그러나 오기의 개혁 정책으로 봉록을 빼앗긴 초나라 왕족들은 오기에게 원한을 품었다. 오기의 강력한 지원자인 도왕이 죽자 왕족과 대신들은 내란을 일으켜 오기를 쳤다. 도망치던 오기는 마침내 도왕의 시신 위에 엎드렸다. 오기를 뒤쫓던 무리가 활을 쏴 그를 죽이자 도왕의 시신에도 화살이 꽂혔다. 도왕의 장례를 지낸 뒤 태자가 즉위하자 영윤에게 명하여 오기와 도왕의 시신에 활을 쏜 자들을 모두 주살하게 했다. 이 일에 연루되어 멸족된 자가 무려 70여 집안에 이르렀다. 
 
 

 


 

출세를 위해 아내를 죽인 오기.

그래도 사람과 나라를 다스리는 일은 뛰어났다.

하지만 정치는 올곧게 한 듯하다.

그러나 너무 올곧아서 많은 이들의 원한을 샀다. 자신들의 밥그릇을 빼앗겼거나 이익이 줄어든 자들의 원한을. 

 

 

 

 

 

 

 

뛰어남으로 나라를 부국강병하게 만들지만 그로 인해 정적은 늘어난다. 그래서 정치하는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올곧기 힘든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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