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배움 유튜브/사회

노숙자들의 생활에도 규칙 룰이 있다? 서울역 노숙자 인터뷰 by 김작가2

by ibiliever 2023. 11. 2.
728x90
반응형

 

서울역 노숙자 1편 김자가 인터뷰 앞부분 



사람들이 왜 서울역 앞에 모여드는가?  
다른 데는 누군가 신고하고 그 곳을 떠나라고 한다. 서울역은 그렇게 안한다.
 
 
어떻게 생활할 수 있나?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한다. 그걸로 다 술 먹는다. 종잇장처럼 널부러져 있다. 
 
 


나라에서 얼마를 주는가?   
50-60만원 나온다. 방 하나 구하고 일 하면 바깥에서 더 잘 살 수 잇는데 방 얻을 돈으로 방 안 얻고 술 먹는다. 
 


 
먹고 사는 게 어느정도 해결된다.   
아침에 일어나면 밥 먹으로 간다. 매일 밥 주러 온다. 아침밥은 구세군이. 점심엔 따뜻한 채움터. 또 교회에서도 주고.
 


 
만약 못 먹으면?    
경찰서 앞에 가만히 있으면 아침 주러 오고 점심 저녁 주러 온다. 야식까지 갖다 준다. 밥도 준다. 빵은 밤에 12시쯤에 또 따로 준다.
 

 

 
식사 후 뭐 하나?  
저 같은 경우는 걷는다. 계속 걷는다. 가만 있으면 안 되더라. 다리 근육을 키워야 하니까.
 


 
잠은 어디서? 
경찰서 앞에 센터에서 무료로 잘 수 있는데 거기서 저녁밥도 먹고 잠도 잘 수 있다. 기초 생활수급자는 못 들어간다. 나라에서 20kg주고 집 주는데 왜 오냐 그런다. 거기엔 기초생활수급자가 들어가면 안 된다.
 


 
노숙자들 밤에 자는 곳은 따로 있다.  
서울역 지하차도. 잠 자는 자기만의 자리는 따로 없다. 그냥 들어가는대로 빈 자리 있으면 거기에서 잔다. 들어가 보면 잠자리 선이 그어져 있다. 아무데나 들어가면 된다. 
 


 
정해진 룰이나 규칙 있나? 
서울역에서는 노숙자들 네 명이 보통 같이 자는데 청소도 같이 해야 한다.
 

(인터뷰한 사람 : 그런데 내가 알콜 중독 센터에 다니면서 그런 상황에서 항상 빠지게 되니까 일요일은 할 수 있지만 평일은 못하니까 미안하더라. 새벽에 나갔다가 12시 1시에 들어가면 좀 이따 또 나가야 되니까 잠을 자야 되다 보니. 그러다 보니 미운털 박혔고. 그래서 서울역에서 노숙자들하고 같이 있는게 그래서 그 여자한테 전화했다. 서울역 노숙자했다가 알콜중독 센터 갔다가 못살겠어서 다시 나오고 싶어서)

 
 


도둑놈이 엄청 많다.
자고 있을 때 다 뒤져간다. 그래서 잠을 못 자는 게 힘들다. 제일 힘든 건 밤에 잠을 못잔다는 거. 물병도 없어지고 다 없어지니까. 숙대입구쪽에 가면 자는 데가 있다. 들어가면 캐비넷을 다 준다. 그런데 들어가고 싶진 않다. 
 
 


왜? 규칙 같은 게 있나? 
규칙이라기보다 노란 걸 입고 지도하고 선도하는 위원 같은 게 있다. 그런데 그 사람들도 우리랑 똑같이 노숙자로 있다가 뽑힌 건데 그렇게 뽑히고 나니까 그 사람들이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그 꼴을 보기 싫어서 안 간다. 한참 건강하고 젊은 애들이 노숙하고 있다가 뽑아서 선도위원 시켜주니까 어깨에 힘이 들어가더라.
 


 
서울역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나?
나도 여기 오면 안 되는 사람이지만 밥도 다 주고 그러니.. 젊고 튼튼한 사람들도 많고 일 안하고 그냥 노숙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사람들한테 왜 주는 지 모르겠다. 나도 밥 안 주면 일하러 가겠지만 그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여기 있는 사람들 솔직히 안 도와줬으면 좋겠다.  자립할 수 있게 도와줘야 되는데 멀쩡한 사람들 먹여주고 재워주고 한다. 빨래도 해주고 옷도 주고. 이러면 가만히 있어도 먹고 사는 거다. 어느정도 기간 지나서 자립할 때 되면 그 때 지원해 주고 하면 될텐데 지금 아예 그렇게 안한다. 망하게 만드는 거다.
 


 
여성 노숙자 분들도 있나? 
요즘 따라 많다. 남자들은 사업실패하거나 정신적 문제 있거나 집안에서 내쳐진 경우 노숙자가 되는 경우가 많고, 여자들은정신적 문제 아니면 가정 불화로 온 경우가 많지만 그보다는 정신적인 부분이 훨씬 많다. 여자들 무섭다. 여자들한테는 다 진다. 잘못하면 큰일나니까. 남자들이 하면 폭력이 되니까. 바로 경찰서 가니까. 여자들은 입만 갖고 싸우는 거야. 어떤 여자 옷 다 벗고 눕는 여자도 있다.
 

반응형


30-40대는?
많다. 20대는 약간 정신적으로. 아니면 몸이 부자연스럽거나. 그런 사람들은 보호해주고 먹여주고 해 줘도 재워주고 해도 불만 없다. 내가 세금 내서 그 사람들 보호하기 위해서 세금 내는 건데. 사지 멀쩡한멀쩡한 노숙자 애들을 뽑아 놓고 밥 주고 선도 위원 시키니까 뻣뻣하게 힘주고 산다.. 내가 그 애들 돈 줄려고 세금 내는 거 아닌데 말이 돼냐?
 
 


여기서 무서운건?  
누가 시비걸지 모른다. 그럼 죽여라하고 맞는 수 밖에 없다.
 


 
구걸 해 본적은?
그건 안 해 봤다. 
 


 
사람들이 정말 돈을 주는가? 
그렇다. 모자에 돈을 받는데 그 사람들 다 집도 있다. 굉장히 지저분하다. 그래야 돈이 나오니까.
 


 
노숙자들이 사람들을 싫어하는가?  
제일 불쌍한 사람들이 회사원이다. 그 사람들이 세금 나라에 다 내고 덕택에 노숙자들이 먹고 사는데 그 사람들을 왜 피하고? 그 사람들에게 왜 위협을 가하겠는가?
 


 
지나가는 사람들이 쳐다볼 땐 어떤가?  
처음엔 얼른 털어버리고 나가야 되겠다는 생각 했었는데 지금은 없다. 남눈치 보면 내가 못살겠더라. 담배가 떨어지면 전에는 눈치보고 주워 피고 했는데 지금은 쳐다 보던 말든 주워 핀다.
 
 


어쨌건 나갈 생각 하고 있는 건가?  
나는 그러려고 한다. 그러나 그런 생각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밤에 무슨 생각하냐?
다 떨쳐 버렸다고는 했는데 잘 때 살인에 대한 생각이 자꾸 난다. 사회에 대한 그런 것을 표출을 못하니까. 별 생각을 다 한다. 마음속에 화가 있으니까. 이러면 안 된다. 이러면 안 된다 생각만 한다. 다른 사람도 그런 생각 하는 사람있을 거다. 술 먹고 다 널부러져 잔다.
 
 


TV 보니까 주인공이 여기 있엇던 사람인데 억대 부자가 되었더라. 
부모 아내와 다 헤어지고 다 말아먹고 서울역에서 노숙했다가 성공 스토리 들려주더라. 강릉 포장마차 200 300만원 한 두달이면 모은다. 그걸로 포장마차 해서 바빠져.. 아줌마 모집. 마누라 된 거다. 설악산 초입부터 해서 대게집을 한다. 총 재산이 10-20억 
 


 
혹시 나도 저렇게 될까?
나도 성공할 수 있을가? 나는 저 사람처럼 안 될거야. 그냥 가만히 있을 뿐이다. 
 


 
운전 기술있으니까 시작하면 되지 않나?
운전은 이제 하기 싫다. 여기 있으면 말뿐인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나도 아무말 안한다..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부모님과 한 여자 내 막내 조카딸... 우리 어머니 돌아가셨을 때 그렇게 울더라고.. 우리 누나. 딱 그거밖에 없다. 그것도 잊어 버렸다.. 내가 마음을 딱 닫으니까.. 질문하니까 말이 나올 뿐.. 마음 내려놓으니까 가족 생각도 아예 없어지더라. 50대 까지만 해도 했는데.. 
 


 
지금 제일 하고 싶은 것? 
몸 좋아지는 거 일하는 거다. 건강해져도 바로 못 나간다. 사회생활하려면 약간의 돈이 있어야 한다. 하루 일당에서 이래 저래 빼면 10만원은 남는다. 맨땅에 시작하면 다시 여기로 와야 한다. 센터에 있다가 여기로 온 사람이 많다. 센터는 호텔이다.( 근데 왜 안가나요? ) 5톤차 사서 나갔을 때 센터에서는 '선생님 축하해요' 라고 했는데 이 상태로 가면 면이 안 서니까.
 
 


그래서 지금 필요한 건 
첫번째는 돈. 두번째는 센터에 가는 것. 그래야 정신 차릴테니까. 그 다음은 새 일자리다. 
 


 
젊은 사람들한테 해 주고 싶은 말은?  
꿈을 가져라라는 말보다 노력하라. 끈기 가져라. 상사 욕 참아내라. 참아내야 올라간다. 상사가 그랬다고 저새끼 나뻐 이러지 말라고.  절대 아니다. 나쁘게 받아들이면 절대 안된다. 그걸 못이기고 뛰쳐나오면 여태까지 한 게 물거품되는 거다. 
 

 


서울역 노숙자는 어떻게 노숙자가 되었을까

 

서울역 노숙자 어떻게 되는가 이유 인터뷰 by 김작가

서울역 노숙자. 이유가 뭘까? 왜 노숙자의 삶을 선택하게 되었을까 by 김작가김작가 티비 "유튜브에 올라간다. 모자이크 처리해서. 허락해 주시면 인터뷰를 좀 하고 싶다.." 라고 구하고. 서울역

ibiliebook.tistory.com

 


 
 


 
사람 사는 곳이니 저마다의 룰이라는 게 있겠지.... 
 
인터뷰 하신 노숙자분은 그래도 사회로 나가고 싶어하는 마음이 아직은 있는 거 같았다. 그러나 안타까운 건 대부분은 그런 의지가 없다는 것.. 인터뷰한 노숙자분의 이야기에서처럼 자립을 도와야 할 텐데 노숙의 삶에 안주하게 만드는 시스템에 대새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내 힘으로 번 돈'의 기쁨을 알게 된다면.. 뭔가 시작해 볼 만한 마음도 생기지 않을까?
 
시골에는 일자리가 없어 연로하신 어르신들이나 타국의 노동자들이 그 노동을 대신하고 있는데.. 이들이 가서 일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알바라면 웬만한 건 해 봤기에 힘든 거 안다. 시골 농사일도. 공장 일도. 식당일도. 해보니 정말 힘들긴 힘들더라. 그렇지만 내 힘으로 번 돈.. 너무 뿌듯하고. 또 소중해서 함부로 못쓰겠고. 돈벌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겠고. 어쨌거나 그렇게 그렇게 모두가 그것을 감당하며 살아가고 있다.
 
일자리가 없다.. 일할 사람이 없다.. 저마다의 아우성... 사회의 구성원들이 어딘가 뭉쳐있는 불균형적인 부분들을 맞춰나가긴 불가능 한 일일까?
 
저마다 각자의 위치에서 감당해내는 이들의 세금으로 저들에게도 저런 복지의 혜택이 돌아간다. 물론 세금만으로는 감당 안 되니 교회나 단체에서 많이 나와서 도와준다. 그런데...
 
 
 
 
 
 
 
 
 
 
 
 
 
 
 
 
 
 
정말 도와주는 것일까? 이것이 사회를 더 좋게 하는 일일까?
 
 
 
 
 
 
 
 
많은 생각이 든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