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가 느려터진 아들. 엄마는 속터지는데 밥도 느리게 먹고 옷입는 것도 느려터진 아이. 왜 그럴까? 최민준 소장에게 들어본다.
느려터진 아이 때문에 속터진다는 엄마. 자라다 미술 연구소에서 아이를 관찰하고 아이와 소통하는 최민준 소장이 내린 결론은....
압박감에 대한 반발심이다
느려터진 아이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은 그것이 수동공격일 수 있다라는 것이다. 느려터진 아이에게 휘말려서 먼저 엄마가 분노를 보이고 푸시를 강하게 하면 그것 때문에 아이는 더 느리게 행동하는 것이다.
(알아가는 과정)
아이는 다른 질문을 하는 걸로 상황을 좀 지연시키고 있다. 자기 속도가 있는 아이일 수 있는 아이구나~ 정도로 보여진다. 최민준 소장님은 아이에게 그리게 한다.
"여기서는 아무거나 그려도 돼. 선생님 안 보고 있을게."
아이는 블랙홀을 그렸다. 이런 그림으로는 뭔가를 평가할 수 없는데 평가할 수 있는 그림을 그려보게 하기위해 아이가 포켓몬 이야기를 하자 묻는다.
"포켓몬 중에서 그릴 수 있는 캐릭터 있어?"
"그런 거 같기도 아닌 거 같기도 하고.." 라고 말하는 아이.
아이는 이러면서 시간을 좀 들이는 모습. 선생님이 이 아이를 평가한다는 느낌이 들면 아이가 움츠러 들 수 있기 때문에 아이보다 더 못그리는 수준으로 포켓몬을 그렸다. 스스로도 너무 민망할 정도 못 그림ㅎㅎ.
"이거 포켓몬이야" 그러자 아이는 갸우뚱.
"너 포켓몬 그려볼 수 있어?"
"머릿속으로는 상상이 되는데 못그리겠어요. "
"포켓몬 어떻게 생겼는데?"
"볼도 빨갛고 귀도 있고 검정색도 섞여 있고.. "
"아.. 맞다.맞다. 그럼 좀 보여줘 보여줘~~"
아이는 열어줄 듯 말 듯 자신의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는다.
"그냥 어떻게 생겼는지만 알려줘 선생님이 따라그려 볼게."
"동그랗고요 얼굴이."
"좋아 동그라미 그려봐."
(그림을 보며) "아 맞어 맞어 얼굴이 이렇게 동그랬어."
"그리고?"
(아이가 그린 그림을 보며)
"아 맞어 맞어 맞어 귀가 뾰족햇지?"
"그리고?"
(또 아이는 그리고 선생님은 호응을 한다)
"아 이렇게 그리는 거구나 피카츄가?"
"눈은 어떻게 생겼지? 기억나?"
"일곱살인데 피카츄를 이렇게 멋지게 그려?"
"또 그릴 수 있는 거 있어?"
"없는 거 같아요"
내가 너를 압박하거나 평가하거나 긴장하게 만들지 않을거야. 신뢰를 찾기 위해 물개박수도 치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아직 마음을 안 열어 주고 있다. 좀 더 노력해보는데..
아이의 전반적인 느낌은.. 안 쫓아오지 않지만 호락호락 하진 않은. 엄마들이 말하는 느려터지는 포인트가 바로 이런 부분이라 예상. 안하는 건 아닌데 너무 오래걸리는 것.
자라다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괴물이나 그리고 미사일을 쏘는 그림을 많이 그린다. 이럴 때 아이들의 반응은 보통 선생님이 만든 캐릭터보다 훨씬 쎄게 공격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 이 아이는 방어막을 그렸는데 그 방어막이 굉장히 견고하다. 이 부분에서 보이는 것은 이 아이는 굉장히 신중하고 뭔가를 침해당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성향이라는 것. 새로운 것을 할 때도 내가 마음을 내어서 할 시간이 필요한데 그 시간을 못기다리고 누군가 푸쉬하면 바로 나름의 방어장치가 가동되는 것 같다.
모든 아이들이 다 나름의 기질이 있는데 상대적으로 느린 아이들은 더 많은 푸쉬를 받게 된다.
"00야 빨리 씻어야 돼."
엄마는 아들에게 계속 급하다고도 알려줬는데 아이는 시간을 생각 안하고 느릿느릿하니까 화가 나고 속터진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아이가 과격하게 굴거나 큰 소리로 말하지 않아서 그렇지 이 상황은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봐야 한다.
"야 빨리와 왜 이렇게 늦게 와."
엄마가 이렇게 말하면 그래야 하는 걸 알면서도 그런 말을 듣는 순간. 나에게 뭐하고 다그치는 순간의 정서에서 나오는 반발심 때문에 느려지는 경우가 있다. 느려터진 아들 아이들의 상당수는 반발심이 원인이다.
푸쉬는
그만한 힘에 비례해서 반발심을 낳고
제한은
욕망을 낳는다.
다그치기보다는 적당히 제한하기
아이를 밀어부치기 보다는 적당히 제한을 걸어주면서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선생님은 아이에게 해라 해라라고 푸쉬하는 대신 오히려 제한을 계속 건다. 좀 더 진도 나가면 안 된다는 식으로. 흥미진진하게 반응하면서.
"이 아이를 도와줄수 있는 더 큰 걸 그려줄수 있어?"
"앗 내가 이겨야 되는데 00가 더 윗까지 그리면 어떻게ㅠㅠ"
"아니 도대체 왜 저렇게 빠른 거지?"
"천천히 해."
"더 그리지 말아줘~~"
"제발 거기까지만 해. 더는 하지마."
아이는 오히려 더 하려고 하고. 행동속도도 빨라졌다.
적당한 제한을 걸어주면 오히려 욕구가 올라온다.
말은 쉽지만 아침시간에 너무 어렵다. 엄마가 가장 힘든 부분이 엄마는 이 방법 저 방법 다 써봐도 안 되니 화가 나고 아침에 집에서 나가야 하는 시간이 있는데 밥은 2시간씩 먹고 옷은 밍기적 밍기적 느리게 입는 아이를 보면 속이 터진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환경을 좀 바꿔줘야 한다.
1. 시간을 확보해라.
시간이 좀 더 있어야 한다. 시간이 없으면 화가 나고 자꾸 부딪힌다.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8시 30분에 나가야 하는데 보통 7시반에 일어나면 30분이든 한시간이든 더 일찍 일어나야 한다. 시간이 없으면 화가 난다.
2. 아이앞에서 자리를 뜨지 마라.
아이가 느려터진 순간 엄마는 '아우 답답해.. 속터져.' 이러면서 자리를 뜬다. 이러면 안 된다.
아이에게 휘말리지 않고 화내지 않으면서 행동코칭을 해줘야 한다. 아이가 답답하더라도 절대 자리를 뜨면 안 된다. 아이가 반복되는 경험을 통해서 엄마의 코칭이 없 어도 특정상황에서 행동이 개선될 때까지 도와주어야 한다. 자리를 뜨면 멈춰 버린다.
화내지 않고.
엄마 봐~ 팔 넣어.
그렇지 그렇지!
엄마 보고!! 양말 신어.!!
응. 그렇지!!
이것을 인내심 있게 해주는 게 가장 좋다. 이 아이에게는 이 과제가 좀 힘든 일일 수 있음을 인지하고 말이 아닌 경험을 통해 가르쳐 주어야 한다.
어머니라는 사람이
아이한테 통제하는 사람이라는
각인이 되지 않길 바래요.
우리 엄마는
충분히 나를
채워주는 사람
도와주는 사람으로
알길 바래요.
<좋은 댓글들>
밥 늦게 먹는 거 진짜 속터진다.
단체생활할 때 걱정.. 엄마는 기다려 줄 수 있지만 사회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느려터진 아들 상대할 때 필요한 건 인내심과 체력. 체력이 있어야 좀 더 일찍 일어나 시간확보를 하고 체력이 있어야 인내심도 유지할 수 있다. 느려터진 초등아들키우고 있는 엄마다. 아들들 보면 부아가 치밀어 오를 때도 있지만 부모 힘들게 하려고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님을 명심하시고 힘내세요.
하... 고3때까지 느리게 먹을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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