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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빌리북의 자녀

늦게 일어나는 늦잠자는 아이 지각하는데 어떻게 해야 엄마가 편안 할까

by ibiliever 2023.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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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아직 덜 사춘기 아들은 매일 일어나는 시간이 일정하다. 학교 도착 시간 10분에서 5분 전에 일어난다. 늦던 말던 최대한 이야기 안하려고 애쓴다. 아이가 깨워 달라고 하는데 시간 되면 자고 있는 아이 옆에 가서 지금 그 시간이 몇 시라고 말만 해 준다. oo야~ 지금 8시야. 5분 지난 뒤 10분 지난 뒤 oo야~ 지금 8시 5분이야. 8시 10분이야.

어느 날은 내 할 일 하다가 8시 반이 되도록 깜박한 적도 있다. 그렇지만 지각하지 말라고 힘을 들여가며 에너지를 들여가며 깨우지 않는다. 아이를 키우는 동안 아침 시간만이라도 편안했던 것은 내가 아이를 일어나라고 깨워 흔들지 않았기 때문인 것이 한 몫하지 않았을까.










내가 깨우면? 일어나는 그 일이 내 책임이 될까봐 그냥 시간만 말해주었다. 엄마 내일 깨워 주세요 하면 응 그래. 하고 다음날 oo야 지금 몇시야. 하고 귀에 대고 말해 주는 게 끝이었다.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아니 되게 되게 불편하다. 8시 30분까지 학교 교실에 도착해야 하는데 아이가 8시 20분 30분까지 자고 있으면... 으...
그러나 그럴 때마다 마음먹기를 "내가 마음이 급하면 안된다. 아이가 지각하는 건 아이 일이다. 아이가 불편해지고 아이가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마음을 굳게 먹억었다.










실은 선생님께 따로 부탁을 해 볼까도 했다. 우리 아이가 지각하면 쎄게 혼내 달라고. 그러나 '지각하는 아이를 혼내달라'는 내 개인의 부탁이고 너무 오버인 것 같아서 하지 않았다.

집에서 늦게 일어나는 일이며 늦잠자는 일이며 학교에 제 시간에 등교 하는 일까지는 가정에서 가르쳐야 하는 내가 책임질 일이다. 책임. 그 책임이 내가 아닌 아이 본인에게 있음을 알려주기 위해 나는 아이를 깨우는 일은 웬만해선 하지 않는다. 시간을 말해줄 뿐.










많은 육아서에서 말하기를, '아이를 깨워주면 아이가 늦게 일어나는 일이 엄마가 잘 깨우지 않아서라는 엄마의 잘못이 됩니다. 아이가 엄마탓을 하게 됩니다. "엄마 때문에 늦게 일어났어. 엄마 때문에 지각했어."이렇게요.' 라고 했었다. 그래서 아이를 깨우는 일은 하지 않았다. 다만 한 번씩 말은 해 주었다.

제시간에 가라. 학교에서 지킬 건 지켜라. 시간 약속이 제일 중요하다. 니가 시간을 지킬 때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도 올라간다. 엄마가 잔소리한다고 아이가 귀를 틀어 막을지언정. 한 번씩은 이야기 한다.









늦잠 자는 아이를 보고도 일어나라 일어나라 깨우지 않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처음엔 너무 어려웠다. 하지만 나중을 생각하면 이를 악물고 참아야 한다고 되뇌이며 안 깨우다 보니 늦게 일어나고 지각하는 아이를 닥달하지 않는 일이 지금은 편안하고 자연스럽다.

처음엔 아이도 "아... 엄마 나 늦었잖아. 왜 안 깨워"라고 엄마한테 짜증부리고 화를 냈었다. 나도 처음엔 감정이 많이 오르락 내리락 해서 불 같이 화를 냈었다. 학교 가는 건 니 일인데 엄마가 깨워주면 고마운 거고 깜박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인데 어디서 엄마 탓을 하냐고.

어떤 날은 나는 분명 시간을 알려주었는데 아이는 못 들었다고 엄마가 자기를 안 깨웠다고 화를 내기도 했었다. 황당도 하고 이 일로 싸우는 일도 많아서 하루는 영상을 찍어서 증거로 보여 주었다. 그거 보면서 짜증을 버럭 내긴 했지만 그 뒤로는 그런 실갱이는 하지 않는다. ( 스마트폰이 있어서 증거를 들이 밀수 있어서 참 좋은 세상이라고 해야 하나..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쩝)








지금은 "엄마 나 7시에 깨워주세요"라는 말의 의미가 "7시 되면 말해 주세요"인 것을 서로가 안다. 나는 그 시간 되면 그냥 조용히 가서 oo야 7시다. 말만 해준다.

어떤 날은 '다녀오겠습니다' + 쿵(현관문 여닫는 소리) 하고 가는 날도 있고.








늦잠 자는 아이
늦게 일어나는 아이.
지각하는 아이.









아이가 학교에 제 시간에 가는 일은 엄마 책임이 아니라 아이 책임임을 가르치면 엄마가 편해진다.

초등 1학년 때부터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저학년때부터 꾸준히 그렇게 해 왔다. 초창기에는 나도 오락 가락 해서 아침에 어수선했던 날도 많았지만. 아이가 지각해도 내가 태워주거나 데려다 주거나 하지 않으려고 꾹 꾹 참았더니 아이가 알아서 간다.








그러나 고학년 들어서면서부터는 좀 다르긴 하다. 저학년 때 그랬으니 습관이 들어서 고학년 때도 그러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밤에도 점점 늦게 자고 아침에도 늦게 일어나는 일이 생기면서 습관이 계속 가리라는 내 의기양양한 모습은 꼬리를 내렸다.

그 시기 또래 아이들이 그러하듯 우리아이도 늦게 일어난다. 친구랑 아침에 만나서 가는 일이 좋아서라도 일찍 나가던 아이는 고학년이 되자 학교같이 가자고 수차례 걸려오는 친구 전화에도 먼저 가라고  하고 자버리기 일쑤다.









어쨌든 지각은 니 책임.

늦잠 자는 아이 지각하는 아이 늦게 일어나는 아이. 어떻게 하면 엄마가 편해질까에 대한 개인의 생각이었다.








그냥
냅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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