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잘 안먹는 아이만 보면 화가 나는 엄마 by 법륜스님
"아이가 밥을 잘 안 먹어요"
"아이가 잘 안씻어요"
밥을 잘 안먹고 잘 안 씻는 일곱살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엄마. 아이가 밥을 잘 안먹는데 그런 아이만 보면 화가 나는 것을 어쩌면 좋냐고 법륜스님께 묻는다.
아이가 말을 안 들으면 '얘야 밥 먹어야지 씻어야지'하다가도 아이가 안 하고 있으면 속에서 부글부글 화가 올라옵니다. 그러다 야!! 하고 소리를 꽥 지르게 되는데 소리지르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하게 됩니다. 속에서 삭히는 방법이라든지 화를 안 내는 방법이 없을까요?
이에 대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답변이다.
아이에게 화를 안 내는 방법이 없을까요?
당신은 몇 살입니까?
당신 몇 살입니까?
엄마 : 36세입니다.
36세인 엄마도 아이하고 성질내서 싸우는 걸 못고치는데 일곱살짜리 아이가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 자기가 안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 자식에게 그렇게 하면 내 자식도 안 좋아지고 내 자식도 나중에 그렇게 할 가능성이 크다. 자식 키우는 부모로써 어마어마한 과보를 짓는 것이다.
앞으로 아이가 커나가면서 '공부해야되는데 공부안하고. 나쁜짓을 안해야 하는데 나쁜짓을 하면서 못끊는다면? 그것은 왜 그럴까?
왜? 엄마가 그랬기 때문에. 어릴때부터 그 카르마를 받았기 때문이다. 자기가 안 좋은걸 알면서도 그렇게 하면 나보다 더 못하게 된다는 걸 알아라.
아이를 바꾸려는 생각을 버려라
엄마 : 눈에서 보이는 걸 모른척해야 하나요? 화 내지 않고 아이를 지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법륜 : 말로 해서 안되니까 화를 내서 바꾸려고 하는 것이다. 화를 내도 안되니까 스님한테 묻는 것 아닌가?
바꿀 생각하지 마라. 아이를 바꿀 생각하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다. 아이를 바꾸려고 화도 내고 때리기도 하는 것이다. 때리면 바뀔까? 화를내면 바뀔까? 말로 하면 바뀔까? 이러고 있는 것이다. 제일 좋은 건 말로 해서 바꾸는 건데 말로해도 안되고 소리를 질러도 안되고 화를내도 안 되니까. 아이가 꼼짝도 안하니까 나한테 온 거다. 화를 내서라도 아이를 바꿀 수 있었다면 나(법륜스님)한테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화를 내도 안 되니까 여기와서 묻고 있는거다.
매를 들면 처음엔 듣지만 시간이 일정하게 지나면 때린다고 해도 별로 겁이 안난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엄벌에 처한다하면 처음엔 효과가 좀 있지만 시간지나면 하나의 현실이 되기 때문에 더 극한으로! 더 극한으로 가게 된다. 그래서 지도자가 극악무도하게 되어가기도 한다. 엄벌에 처하고 또 엄벌에 처하고. 그러다 엄마가 완전 나쁜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다.
제일먼저 아이를 내 마음대로 바꾸려고 하지 마라. 그걸 먼저 버려야 내 화가 없어진다.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는 나의 의견만 말하라.
꼭 지키도록 가르칠 5가지
엄격하게 해야 하는 다섯가지만 지키게 하면 된다.
1. 남을 때리거나 죽이는 것 (이는 남도 죽이고 자기도 죽이는 것과 같다)
2. 남 물건 훔치거나 뺏는 것
3. 성추행
4. 거짓말. 욕설
5. 어른되어 술먹고 취하는 것. (취하면 네가지 다 어기기 때문에)
이 다섯가지가 아니라면 가능한한 대화를 해야지 그렇게 하면 좋고 안해도 그만이어야 하는 것을 야단치면 안 된다. 야단은 정말 나쁠 때 쳐야 하는 거다.
분리해서 생각하기 : 엄마의 욕구
아이의 성적이 나쁘다면 그것이 위 5가지에 해당하는가? 아니다. 이런 것을 야단치면 안된다. 어쩌면 좋은일을 했다고도 볼 수 있다. 다른 아이 성적 올려주었기 때문이다.
수업시간에 잔다? 이건 위 5가지에 해당하는가? 아니다. 선생님이 이런 걸로 야단치면 안된다. 아이가 떠들면 타이르고 타일러도 안되면 격리시키면 된다.
이렇게 가치관이 잡혀야 하는 것이다.
아이가 밥을 잘 안먹는다고 야단친다? 이것은 엄마의 욕구이다. 아이의 욕구와 전혀 상관없다. 아이는 먹기 싫어서 안먹는거니까 아이가 안먹는가도 하면 차린 것 정리해 놓고 나중에 달라고 하면 차려주던지, 니가 직접 차려먹어라! 라고 말하면 된다. 엄마는 바빠서 하루 3번 차려주는 것만 할 수 있으니 엄마가 차렸을 때 안먹는다면 니가 차려서 먹든지 알아서 해라. 라고 하면 된다.
조선미 아침 밥 먹이기 옷입히기 너무 힘들어요 육아 전쟁
나부터 고쳐야 : 성질 말고 사랑으로
엄마가 아이에게 집착하니까 아이를 더 나쁘게 만든다. 아이를 바꾸겠다는 생각은 하지마라. 위의 5가지만 정신차리고 가르쳐라. 아이가 주로 부모를 속이는것은 '속이는'그 자체에도 잘못이 있지만 공부하기 싫은 아이에게 약속을 억지로 잡고 아이에게 계속 공부하라 공부하라 하는 것도 잘못이다. 아이가 엄마 없을 때 공부안했는데 엄마가 와서 공부했냐고 물어보면 했다고 말한다. 이건 거짓말이다. 이런 거짓말은 아이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지나친 요구를 했기 때문에 오는 것이다.
아이를 바꾸려하지 말고 자기부터 고치려고 노력해라. 아이를 고치려고 하지말고. 화가 나면 방에서 절을 하라. 내가 아이를 내 성질대로 키우려고 하는구나.를 깨달으면서. 아이가 나쁜짓해도 놔두란 말이 아니다. 그건 성격이 다르다. 옛날 우리 어머니들은 아이들이 잘못하면 부모에게 매를 들라고 했다. 그것은 성질나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바르게 이끌려고 그런 것이다.
아이들은 엄마의 사랑이 필요하지 성질이 필요한게 아니다. 화풀이 대상이 아니다. 매를 안들어도 당신은 자기 성질 때문에 그러는 것이다. 사랑이 아니라. 내 성질대로 안되니까 확 뒤집어져서 내 성질대고 콱 하는 것이다. 빨리 방에 가서 절하면서 자신의 업을 참회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를 양육함에 있어 부모가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은 아이를 바꾸려하지 말고 부모자신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것. 오늘도 좋은 말씀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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