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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움 유튜브/자녀 양육

잘 삐지는 아이 예민한 아들 by 조선미

by ibiliever 2024.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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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삐지는 아이 예민한 아들때문에 힘들다는 사연에 대한 조선미 선생님의 의견을 들어본다.
 

Q. 예민한 둘째 아이(아들)때문에 힘들어요

11살 딸과 7살 아들을 두고 있는 엄마입니다. 아들이 나부대서 힘들다기보다는 예민해서 그런지 너무 잘 삐지는데 지칩니다. 첫째 딸은 전형적인 모범생 스타일이라서 엄마 말도 잘 듣고 알아서 잘 하는데 둘째 아들은 일반 남자 아이들보다 감정기복이 심하고 예민한 스타일이라 뭔가 불만이 많고 잘 삐닙니다. 그런 아이에게 잘 타일러도 보고 으름장도 놓아보지만 이런 저런 방법이 먹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그러다 자기 기분이 풀리면 바로 깔깔하다가 조금이라도 기분이 나쁘면 금방 확 삐져버립니다. 어떻게 반응해줘야 좋을까요?
 
아들들은 단순해서 오히려 키우기 편하다고들 하는데 저는 오히려 딸보다 힘듭니다. 큰 아이는 뭘 할 때 뭐든 일단 오케이하고 해보려고 하는데 둘째 아이는 무섭고 두렵고 싫고가 기본으로 깔려 있습니다. 큰 아이를 보면 모든 게 별 무리 없이 순탄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둘째아이는 너무 힘들다 보니 아이를 보기만 해도 화가 나고 진이 빠집니다. 
 
유치원도 일찍 마쳐서 저와 단둘이 보내는 시간도 많은데 제가 너무 지치고 힘듭니다. 정신력도 바닥이 보이고 제가 나쁜엄마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A-1. 우선 답을 먼저 드리자면 "나쁜 엄마는 아닙니다."

 
아이하고 궁합이 좀 문제인 것 같다. 엄마는 아들이 잘 삐지고 예민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아들 입장에서 보면 엄마는 참 내 마음을 못 알아준다고 느낄 것 같다. 보통 사람은 아무 일도 없는 상황에서 삐지진 않는다. 아이가 언제 삐지는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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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는 뭘 해줘도 다 오케이하고 좋아! 해볼래!가 기본으로 깔려있다면 큰 아이는 키우기 수월한 아이 같다. 엄마의 기준이 첫째에게 맞춰져 있다. 그래서 둘째 아이가 뭔가를 시도해야 하는 상황에서 무섭고 싫다고 하면 문제로 보이는 것이다. 왜 싫다고 하는 거지? 왜 안하려고 하지? 누나는 다 했는데? 좀 더 해봐! 이거 안 무서워. 이렇게 하셨을 것이다. 그 다음 아이의 반응이 엄마가 말하는 '삐진다'는 행동이 나왔을 것이다.
 
생각해보자. 남편은 곱창을 먹고 싶고 아내는 냉면이 먹고 싶다. 게다가 아내는 곱창을 싫어하고 먹지도 못한다. 그래서 아내가 '나는 곱창먹고 싶지 않아. 냉면먹으거 가자.'라고 했는데 남편이 '아니 곱창을 왜 싫어해? 얼마나 맛있는데?' 라고 했다. 아내는 '아니 나는 곱창 싫다고!' 남편은 '먹어봐. 곱창 정말 맛있어!'하고 있는 상황이다. 곱창을 싫어하는 사람한테 '얼마나 맛있는데 이걸 왜 못먹냐?'고 하면 어떨 것 같은가? 
 
아이 입장이 아내의 경우라고 생각해보자. '엄마 나는 그게 무서워. 싫어' 라고 했는데 엄마가 '아니 그게 왜 싫어?' '좀 해봐'라고 하면 아이 입장에선 엄마가 나를 이해해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고 서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제가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하면 어떨 것 같으세요?
 
'어머니, 아이 마음을 왜 그렇게 몰라주세요? 아이가 왜 그러는지 진짜 모르겠어요?'
 
비난받는 것 같고 이해받지 못하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아이들은 엄마가 너무 중요한 존재이기 때문에 그 느낌이 훨씬 크다. 
 
 
 
 

A-2. 둘째아이는 위험회피 성향이 높은 아이인 것 같다. 

 
이론적으로 설명하자면 첫째아이와 둘째아이는 기질이 아주 다른 것 같다. 기질적으로 위험회피 성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위험회피라는 성향면에서 큰 아이는 회피 성향이 높지 않다. 어쩌면 평균보다 낮을 수 있다. 이런 아이들은 뭘 해볼래?라고 하면 오케이. 해보지 뭐. 이렇게 한다. 자전거 타볼까? 오케이. 무섭지 않겠니? 아니 재밌을것 같은데? 이렇게 한다. 킥보드 타볼래? 좋아. 수영장 갈래? 좋아. 이것도 좋아. 저것도 좋아. 이런 아이들은 낯선 상황에 대해 별 두려움이 없다. 두려움이 없다는 건 용기가 있다는 것과 씩씩하다는 것과는 다르다. 
 
우리가 태어날 때 어떤 특징에 의해 낯선 것에 대해 조금 더 반응하는 신경세포를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는 사람이 있다. 이것은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라면이 출시되었을 때 그것을 먹어보고 싶은 사람과 먹어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다. 새로운 건 먹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왜 안먹고 싶냐?' '궁금하지 않냐?'라고 물으면 그 안 궁금한 걸 설명할수 있을까? 그저 '새로운 라면에 관심없다. 궁금하지 않다'정도로 말 할수는 있겠지만 설명은 안 된다.
 
아이는 그냥 낯설다. 새로운 뭔가를 할 때 위험하게 느껴지면 그것을 표현하는 건데 엄마가 그것을 수용해주지 않으니까 마음이 상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울거나 삐치거나 할 수 있는데 엄마가 볼 때는 감정이 왔다 갔다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엄마가 볼 때는 둘째아이의 이런 성향이 편하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엄마도 위험회피성향이 좀 낮은 분인 것 같다.
 
아이와 엄마의 궁합이 잘 맞아야 양육이 좀 수월하지만 안 맞으면 좀 더 힘들 수 있다. '이게 왜 힘들어?'하는 대신 아이가 감당할 수 있는 환경은 어느정도인가를 살펴야 정서적으로 엄마도 아이도 편안하게 함께 살아갈 수 있다. 
 
둘째아이는 첫째아이하고 아주 다르다. '첫째아이는 첫째아이에게 맞는 환경이 있고 둘째아이는 둘째아이에게 맞는 환경이 있다.' 이것을 이해하면 좀 더 수월해질 것이다.
 
 


 


결론적으로 엄마는 나쁜 엄마가 아니다. 둘째 아이의 성향과 기질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접근 방식을 찾아야한다. 아이가 불안하거나 두려워할 때는 그의 감정을 인정하고 공감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아이와 둘째아이의 각각 특성과 필요하 가르므로 이를 존중하고 맞춰가다보면 엄마와 아이 모두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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