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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도 철학을 할 수 있다. 아니. 모든 아이들은 훌륭한 철학자의 자질을 갖추고 있는 것 같다. 이것 저것 잡다한 지식이나 남의 생각을 섞지 않고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뱉어내는 것을 보면 지식인이라 불리우는 어른들보다도 본질에 더 가깝고 예리해 보인다.
그런 아이들의 think의 세계는 무한히 넓혀 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이 가지고 있는 think의 수준에 머무르게 될 확률이 매우 높음을 나 자신을 통해 깨닫곤 한다. 아이가 뭔가 떠올라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내 머리는 아이말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내 입은 어서빨리 '그것은 이런거고 저런거다'라고 말해주고 싶어서 안달이 난다. 그 순간 참지 못하고 아이의 생각의 흐름을 끊어버리곤 했다. 어린이 철학의 무한함이 어른으로부터 차단되는 순간들이다.
어린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든지 어떤 말을 하던지간에 '처음의 그 think'를 막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생각의 시작이고 철학의 시작이니까. 물꼬를 트여주지는 못할 망정 둑을 쌓아 가두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아이의 말하는 중간에 끼어드는 사람만 안되도 어린이철학의 시작은 이미 훌륭하게 출발하는 셈이다. 어린이 철학의 시작은.....
당신의 침묵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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