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아들을 둔 부모나 공부 못하는 아이를 보며 답답한 엄마들이 참고하면 도움이 많이 될 내용의 주제로 김미경 강사의 강의 인터뷰 내용이다. 김미경 강사님 강의 역시나 내용이 좋다. 공부에는 공부 재능도 있어야 한다는 말씀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자식에게 문제가 생기면 몇 달이 아니라 몇 년을 노력해야 한다고 한다. 김미경 강사님 자신도 자녀의 문제로 일 다 접고 5~6년을 매달려서 아이를 돌보았다니 몇 달 열심히 치료받고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나도 이 강의를 통해 경각심과 감사함을 가져본다.
엄마의 역할 :
자녀 교육은 시기마다 다르다. 확실한 건 엄마 역할은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엄마의 역할은 아이가 태어나면서 중학생 사춘기아들 고등학생 시기까지가 가장 치열하다. 그 시기가 지나면 여유가 생긴다. 아이들이 자기 인생 살아가려고 날아가기 때문에 부모가 아무리 잡고 싶어도 놓아주어야 한다. 자녀 양육의 목적은 독립이다. 원래 생명은 독립하려고 태어나는 거다. 자녀가 성인이 되었는데도 내 옆에 딱 붙어 있는 거? 그건 키운 게 아니다.
엄마의 역할이 힘든 이유 :
엄마 역할이 힘든 이유는 엄마의 영역이 아닌 것까지 손대서 그렇다. 엄마가 왜 학원 선생님 역할을 하며 엄마가 왜 매니저를 하려 드는가? 엄마 역할에는 어떤 기술적인 부분이 필요하지 않다. 엄마는 그냥 엄마이면 된다.
공부 못하는 아이 걱정 :
공부 못하는 아이 걱정되는데 왜 남의 아이랑 비교하나? 엄마가 공부해라. 공부는 노력해서 되는 거 아니다. IQ나 집중력 등 공부재능이 있어야 된다는 걸 모르는 분들이 아직도 많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에겐 공부 재능도 있는 거다. 각자가 가진 재능이 다 다르다. 내가 재능 있고 좋아할수록 자연스럽게 몰입도가 생긴다. 그런데 하기 싫은 걸 자꾸 억지로 강요하니까 괴로운 거다. 괴로운 걸 계속 시키면서 우리 아이의 두뇌를 테스트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자부심을 가져야 할 시기에 가장 보편적이지 않은 딱 한가지로 우리 아이의 등수를 매기고 있는 거다.
왜 인가의 등수를 그렇게 매기고 있는가? 엄마들에게도 적용해보면 좋겟다. 아파트 여자들 다 같이 모여서 똑같은 거 외울 거 나눠주고 테스트해서 줄 세우기 하면 어떨까? 엄마들 자존감은 괜찮을까? 하물며 아이들은?
옆집애보다 한 달 빠르면 그게 잘 키우는 것인가? 인생 백년 중에서 한 달 빨리 걷고 한 달 빨리 말하는 게 그게 뭐가 대수란 말인가? 30대 때 미국 가면 더 잘할 것을~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을! 그래서 다들 카페 가입하고 딴 여자들과 경쟁하면서 애들 괴롭히고. 아이도 공부 못하는 거 힘들어하는데 엄마들이 엄마 역할보다 엄마 노릇에 취해 있는 것은 아닐까.
'엄마 노릇'에 입문한 엄마들이 '엄마노릇'을 잘하기 위해 경쟁하는 것 같다. 주변에서 불필요한 정보를 너무 많이 듣는 거다. 내 아이의 정보를 들어야 하는데, 내 아이를 쳐다보면서. '얘는 뭘 잘하지? 얘는 이걸 잘해.' 하면서 내 아이 말을 들어야 되는데 내 아이 말을 안 듣고 다른 사람들 말을 들으면서 옆집 누구와 비교하고 '너는 왜 못해? 엄마가 얼마나 창피해?' 이러고 있다. 자라는 내내 억울함과 학대 속에서 자라게 된다.
"애가 한 번 우울증 오면 어떻게 되는 지 아세요? 엄마 인생은 끝난 거예요. 60대 이후는 없어요. 걔가 취업도 안 하고 결혼도 안 하고 맨날 자기 막 자살할 거라고 울고 불고. 하면, 엄마 60대 여행? 가긴 어딜 가~ 걔 밥해줘야지. 자녀에게 진짜 중요한 건 저는 자존감밖에 없어요. 자기 주도적으로 인생을 살아나가게 도와주는 것. 그러면 애들이 알아서 그 때 그때 다 챙겨가요. 그런데 왜 자꾸 왜 중고등학교 때부터 공부 못하는 아이 잘하는 아이 비교하나요?"
엄마의 잘못 :
우리는 애들한테 윽박지르기도 하고, 잘못알고서 화를 내기도 하고, 내 인생의 고달픔을 아이에게 전가시키는 등 참 나쁜 짓 많이 한다. 잘못을 아예 안 하고 살 수는 없다. 사람 사는 거 자체가 다 실수하고 잘못한다. 누구나 그렇다. 다만, 사과는 해야 한다. 꼭 해야 한다. 사과하지 않으면 아이는 그게 진자 자신의 잘못인 줄 안다. 이러면 아이의 내면이 정말 위험해진다. 사과할 때는 툭 까놓고 자세하게 말해주면 된다. 그 때 내가 어땠는지.
성공인이나 유명인의 경우 보는 눈이 더 많기 때문에 자녀문제를 드러내거나 받아들이기 더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럴 때 정말 큰 용기와 배짱이 필요하다. 세상에서 가장 큰 용기와 배짱은 세상의 모든 시선과 말을 내 가족으로부터 모두 차단하는 거다. 나의 기초 행복을 위해서라면 싹 끊어야 한다. 돈? 시선? 확! 다 끊어야 한다. 끊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런 게 배짱이다.
자녀 교육에 있어서 맞다 틀리다의 룰은 없지만 자녀를 돌봐주고 지원해주고 하는 지식과 품격은 갖춰야 한다. 철학이 있어야 한다. 아이가 태어나서 앞으로 살아갈 100년을 어떤 인간으로 살아가면 좋을지에 대한 그런 기본적인 것을 합의하며 만들어가 주는게 부모다.
아이의 진짜 인생은 서른부터다.
엄마들이 아이들 어릴 때 모여서 "누구 영어 유치원 갔대" 하면 명문 유치원 찾아보고.. "걔 텐트쳤대. 유치원 앞에" 그러면 엄마 노릇 되게 잘하는 것 같고. 그런데 직장 가서 텐트 못 친엄마들은 "어우 난 엄마도 아니야"이런 거 하고 그랬다. 정말 유치하지 않나? 우리가 30대 때에 그랬다. 40대에는 "걔 무슨 고등학교 갔대" 무슨 학교 갔다고 하면 엄마 서열이 지어지고. 그런데 지금 우리 60대 때는 아무도 애들 얘기 안 한다.
아이가 명문고 가면? 그게 엔딩일까? 아이가 서울대 가면 그게 끝일까? 아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미리 결정되는 듯이 구는 걸까? 앞세팅을 잘하면 뒤도 잘 될 거라 믿어서 그럴 것이다. 또 대체로 몰려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우열이 빨리 드러나기 때문이다.
지금 엔딩도 아닌 굉장히 사소한 것 가지고 여럿이 모여서 몇 시간씩 이야기들을 한다. 나이들어 60 정도 되면 아무도 애들 이야기 안 한다. 인생사 흥망성쇠 다 겪고 자녀에 개 행불행이 몇 번 다녀가고 나면 "아유~ 그래~ 애들 건강하면 됐지 뭐~ 다 지 뜻대로 사는 거지 뭐~ 우리 얘기나 하자" 이렇게 된다.
교육대기자tv 김미경 강사님 편 인터뷰 강의 정리. 끝. (2021년 7월 20일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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