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제가 엄마에게 받은 상처를 그대로 아이에게 투영시켜 그대로 아이에게 짜증 내고 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똑같은 자식이어도 첫 째보다 둘째가 더 예쁘다. 친정 엄마에게받은 상처를 그대로 욱하는 성질을 어떻게 다룰 수 있을까요?
A : 부모에게 받은 상처를 물려 받아서 내면에 물려 받아진다는 이론이 분명 존재하고 맞는 말이긴 한데 그것이 핑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 엄마가 담배를 피기 때문에 나도 담배를 필 수 밖에 없었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담배 피는 게 너무 싫어서 나는 평생 담배 입에도 안대는 사람도 있다.
결과적으로 직면해야 한다. "엄마가 나한테 환경을 준 건 사실인데 그 안에서 이 행동을 선택한 건 나야" 라는 의식이 필요하다.
내가 물려받아서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면 내가 욱할 때마다 우리 친정 엄마가 떠오르고 원망스럽게 된다. 그 고리를 끊어야 한다. 엄마 탓이 아니다. 우린 또 다시 선택한 거다. 내가 던진 거지 과거에 엄마가 던진 게 엄마의 손녀 손자에게까지 가고 있는 게 아니다.
1. 직면해라.
내 문제라고 생각해야 한다. 친정엄마의 문제라고 생각하면 도망가기 너무 쉽다.
최민준 : 딸에게 소리지르고 욱하는 순간이 언제인가?
질문자 : 하루종일 징징거릴 때. 짜증내고 징징거리는 자체가 힘들다.
최민준 : 남의 자식이 짜증내고 징징거리는 건 볼만하다. 그런데 내 자식이 그러는 건 보기 힘들다. 짜증이 갖고 있는 것의 가장 중요한 속성은 전염성이다. 내가 짜증이 났는데 상대방이 너무 차분해. 그럼 너무 짜증나. 나는 짜증났는데 넌 왜케 이상적이야. 상대방의 아픈 고리를 건드려. 나만 쓰레기냐? 너도 쓰레기야!! 이렇게 끌어내리고 싶어. 상대방도 막말 쏟아내고 같이 짜증내면 속이 시원하다. 같은 인간이 된 것 같으니까. 그 느낌.
짜증의 속성을 이해하고 접근하라는 이야기다.
2. 짜증을 바라볼 때 내가 이 짜증을 해결해줘야겠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짜증이 나면 부모님의 욕구는 그 꼬라지를 보고 싶지 않은 것이다. 짜증내는 게 너무 꼴보기 싫어서 아이의 짜증을 빨리 없애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래서 선택하는 방법이 짜증을 더 큰 짜증으로 덮어버리는 것이다.
아이가 그림 그리면서 짜증내고 있으면.. "그럴 거면 그리지 마!!" 이러고 나면 순간적으로는 아이의 짜증이 쏙 들어간다. 아이가 짜증을 내려다가도 엄마의 거대한 짜증을 보고 자기의 짜증이 쏙 들어간다.
이게 습관이 되면 안 된다.
이게 습관이 되면 계속 아이의 짜증을 볼 때마다 더 큰 짜증으로 덮어버리려는 기제가 생기는데 문제는 아이가 그런 것도 적응한다는 것이다. 나중에는 엄마의 어지간한 짜증으로는 내 짜증을 못 덮어. 짜증이 점점 커져야 해.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외부의 자극으로 인해 자기의 짜증을 다루는 데 너무 연습이 많이 되면 나중에도 자기가 짜증이 나면 외부 자극이 필요한 아이가 되어 버린다.
문제를 풀다가 안되면 머리를 치거나 책상을 치거나 자기를 아프게 해서 외부 자극이 있어야 내가조절이 되는 미숙한 기제를 갖게 된다.
이것을 주의하라
기회가 왔구나!!
1. 그래서 우리는 짜증이 날 때 이 생각을 하자!!
"기회가 왔다"
"내가 최민준 소장에게 배운 것을 적용할 기회가 왔다"
"이거 못 배우고 자라는 애들 너무 불쌍해서 어떡하지?"
"나한테 기회가 오고 있네?"
라는 생각으로 바라봐 주면 좋다!!
천천히!
숨쉬고!
생각!!!
2. 그리고 짜증난 아이에게 가르쳐 줘야 되는 것은 짜증에 직면하는 방법이다.
짜증이 나면 순간적으로 편도체 활성화 되는 경향이 있다.
엉킨 실 느낌.
실이 다 엉켰어!
"천천히...."
"엄마 눈 보고..."
"어려워 보이는 문제도"
"천천히 하면 풀려.."
이게 내면화 될때까지 반복적으로 가르쳐 준다.
옆에서 코칭하듯이.
나중엔 엄마 없어도 짜증이 나면
혼자서 천천히 이게 올라올 정도까지 계속 내면화시켜 준다.
엄마가 없을 때 짜증이 나더라도
내 목소리가 울려 퍼지게 만들어 주겠다
라는 목표를 이미지를 그리고 가르쳐보라.
얼마 안 남았다
아이는 곧 날아간다
3. 이 시간을 귀하게 여기자.
우리가 제일 힘든 건 언제까지 이 짓을 해야 할 지 모를 때 힘든 거다.
아이가 5살이면
10년도 안 남았다
생각보다 엄마의 이런 이야기를 들어줄 시간이 되게 별로 없다.
금방 날아간다. 지금 이시기에 이걸
못 가르치면 못 가르친 채 떠나보내고
가르치면 가르쳐서 떠나보내게 된다.
우리의 목표는 이 시간을 되게 귀하게 생각하게 되는 거다.
그러면 다르게 보인다.
아이가 짜증을 낼 때 아이를 보면서
"아이구 저 빨간 실이 머리에서 콱 엉켜 있네.."
"가서 알려줘야지"
"천천히 하면 된다"
라는 걸 알려준다
절대 포기하지 않고 알려준다.
옷 넣다 소매 안되도 짜증...
그럼 가서
"엄마 봐~ 숨쉬고 천천히 생각~~"
"이러니까 너무 쉽게 되지?"
이걸 계속 반복
언제까지?
엄마가 없어도 내면의 목소리가 울려 퍼질 때까지.
내면화 시켜줘라
100% 안 된다.
엄마가 어느 날 짜증낼 수도 있겠지.
마음 좀 편히 가져도 된다.
이미 많이 냈잖아.
그래도 잘 크고 잇잖아.
4. 친정엄마 탓이 아니다.
엄마가 물려줘서 내가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는 거 아니다.
내가 선택한거고 그걸 누구한테도 돌리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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