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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사기열전

한비자 열전 유세자 미자하 여도지죄 역린

by ibiliever 2023.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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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  

 

한나라 귀족 출신인 한비는 형명과 법가의 학설을 좋아했는데 그것은 황제와 노자의 사상을 바탕으로 한다. 한비는 말을 더듬어 유세에는 서툴렀지만 저술에는 뛰어났다. 그는 이사와 함께 순자를 섬겼는데, 이사는 자신이 한비보다 못하다고 스스로 인정했다. 
  
한나라가 점점 쇠약해지는 것을 본 한비는 여러 번 글을 올려 왕에게 간했으나 왕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비는 군주가 나라를 다스리면서 법제를 밝히고 권세로써 신하를 다스려 부국강병을 꾀하고 좋은 인재를 등용하려고 애쓰기는 커녕, 무능하고 음탕한 소인배들을 가까이 하면서 그들을 공적이 있는 자보다 더 대우하는 것을 통탄했다.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 
  
"유학자는 문장으로써 법을 혼란에 빠뜨리고, 협객은 힘으로써 국법을 어긴다. 나라가 태평하면 명성이 있는 학자를 총애하고, 위기에 처하면 갑옷을 걸친 무인을 쓴다. 지금 녹을 주고 기르는 자들은 쓸모 없는 자들이며 쓸모 있는 자들은 녹을 주고 기른 자들이 아니다."
 
 한비는 청렴하고 강직한 신하가 간신들로 인해 받아들여지지 못함을 슬퍼하여 지난 날 군주들의 성패와 득실을 자세히 살펴 [고분][오두] [내외저설] [세림] [세난] 편 등 10여만자의 글을 썼다. 그런데 한비가 유세의 어려움을 알고 쓴 [세난]편은 매우 자세히 논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자신은 끝내 진나라에서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한비자가 쓴 유세의 어려움에 대한 글 

 

한비자 여차하면 목숨마저 위태로운 유세의 어려움

유세란 무엇인가? 유세 뜻 : 두루 돌아다니며 자신의 의견을 채택받기 위해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러 다니는 행위. 지금은 주로 선거 때 당선을 위해 투표권을 가진 사람들을 찾아 다니며 소속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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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을 어떻게 쓰느냐가 어려운 것이다 

 

이윤은 요리사였고 백리해는 포로였는데 모두 이런 방법으로 군주에게 등용되는 길을 구했다. 그러기에 두 사람은 모두 성인이면서도 몸을 수고롭게 하여 천한 일도 감내했던 것이다. 이로 보건대 재능있는 자라 할지라도 수고로운 일을 하는 것을 부끄러워할 것이 없다. 

이윤과 탕왕 & 백리해

 

이윤과 탕왕

이윤과 백리해 이윤 : 상나라 때의 유명한 재상으로, 탕왕을 도와 하나라 걸왕을 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일직이 탕왕의 사람됨을 알아보고 글를 만나고자 했으나 길이 없어 탕왕에게 딸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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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나라에 한 부자가 있었다. 비가 내려 집의 토담이 무너지자 아들이 말했다. "다시 쌓지 않으면 도둑을 맞을 것입니다" 이웃집 주인도 똑같이 충고해 주었다. 밤이 되자 과연 도둑을 맞아 재물을 잃었는데 부자는 자기 아들은 의심하지 않았으나 이웃집 주인은 의심했다. 
  
정나라 무공은 호(훗날 흉노족)를 치려고 자기 딸을 호의 군주에게 시집보냈다. 그런 뒤 여러 신하들에게 물었다. "군사를 일으키고자 하는데 어느 나라를 치면 좋겠니?" 이에 대신 관기사가 대답했다. "호를 쳐야 합니다" 무공은 관기사를 주살에 처하라 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호는 형제의 나라인에 어째서 그대는 호를 치라고 하는가?" 호의 군주는 이 말을 듣고 정나라를 친한 나라로 여겨 아무런 방비도 하지 않았다. 이 틈을 타 정나라 군사는 호를 습격하여 함락하고 말았다.
 
 송나라 부자의 이웃집 사람과 관기사의 말은 모두 옳았으나, 실제로는 도둑이라는 의심을 받거나 주살을 당했다.

이로 보건대 아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을 어떻게 쓰느냐가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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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하 이야기 & 여도지죄

 

옛날 미자하는 위나라 군주의 총애를 받았다. 위나라 법에는 군주의 수레를 몰래 타는 자는 다리를 자르는 형벌인 월형에 처해졌다. 한번은 미자하의 어머니가 병이 나자 어떤 사람이 밤에 미자하에게 가서 이를 전했다. 급했던 미자하는 군왕의 수레를 타고 공문을 나섰는데 후에 이 사실을 안 위나라 군주는 그를 현명하다고 칭찬했다. 
 
"얼마나 효성스러운가! 어머니의 병환을 염려하여 월형도 감내하려 했다니"
 
한 번은 미자하가 군왕과 함께 과수원을 거닐었다. 미자하가 복숭아를 한 입 베어 먹었는데 그 맛이 너무 좋아서 먹던 복숭아를 군왕에게 바쳤다. 군왕이 말했다. 
 
"참으로 나를 깊이 생각해주는 구나. 자기가 입을 대었다는 사실조차 잊고 내게 바치다니." 
 
그 후 미자하가 늙고 군주의 사랑도 식었을 때 미자하가 죄를 지었다. 그러자 군주는 이렇게 말했다. 
 
"미자하는 지난 날 나를 속이고 내 수레를 탓으며 자기가 먹던 복숭아를 내게 주었다"
 
미자하의 행위는 처음이나 나중이나 변함이 없었으나 처음에는 현명하다는 말을 들었고 나중에는 죄를 지었다는 말을 들었다. 이는 미자하에 대한 군왕의 마음이 완전 변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군주에게 총애를 받을 때는 그 지혜가 군주의 마음에 든다하여 더 가까워지지만, 미움을 받을 때는 죄를 졌다 하여 더 멀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간언을 하는 선비는 자신에 대한 군주의 마음을 살핀 후에 해야 한다. 
  

 

여도지죄 : 

 

"먹다 남은 복숭아를 드린 죄"라는 뜻으로, 과거에는 총애를 받았던 일이 나중에는 죄가 되는 것을 말한다.



 

 

역린 

 

용이라고 하는 동물은 길을 잘 들이면 그 등에 올라탈 수 있다. 그러나 그 목에는 길이가 한 자나 되는 거꾸로 난 비늘 (역린)이 이어 그것을 건드리는 자는 반드시 죽인다고 한다. 군주에게도 이러한 역린이 있는데 유세자가 그것을 건드리지만 않으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요약 :

 

- 아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을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

- 같은 행위를 두고도 군주의 마음이 변하면 현명함이 죄가 된다. 군주의 마음을 살피며 간언을 해야 한다.
- 역린. 거꾸론 난 비늘. 유세자는 이것을 조심해야 한다.
 
 

 

think : 

 

위나라 군주가 미자하를 총애할 때는 효성이 지극하다 하고 왕을 생각하는 마음이 깊다고 해석하더니 미자하가 늙고 안 이뻐지자 (마음에서 멀어지자) 그것은 죄였다고 한다. 이런 위나라 군주와 미자하 이야기는 사람 마음을 잘 보여 주는 일화인 듯하다.

 

흔한 우리의 인간관계에서도 그렇다. 친할 때는 좋아보이고 장점인 것이 멀어지면 흉이 된다. 인간관계에서 말과 행동을 잘 가려 해야 하는 이유다. 

 

부부 사이에서는 어떤가? 사랑할 땐 좋아보였던 것이 웬수같은 사이가 되면 나빠보인다. 사람은 그대로인데 마음이 변했기 때문이다. 싸우면서 남 탓 할 일이 없는 거다. 원래 그랬던 사람들이니까.

 

부부 사이에서 또한 조심해야 할 것은 역린. 용의 거꾸로 난 비늘. 그거 하나 건드리면 죽는다. 부부 사이에서도 그렇다. 건드리지 말아야 하는 어떤 부분이 있다. 건드리면 죽고 죽이는 관계가 되어버리는 부분이 있다.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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