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선생님들이 교실을 이끌어나가기가 너무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들이 많다.
최근 초등 1학년 교실에서 한 두 명꼴로 이런 일이 있다. 미술 시간에 '난 이거 그리고 싶지 않아요' 하면서 찢어버린 경우가 있었는데 그 아이 부모님은 오히려 '우리 아이 마음은 읽어 주셨나?' 이런단다. 하지 말라고 했을 때 통제 안된 아이를 뒤에 가서 서있으라고 하면 또 그런 일로 너무 민원이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래서 교실을 이끌어 나가는게 어렵다고.
마음읽기는 감정을 수용하라는 거다.
"니 입장에서 떼 쓸 수도 있지.."
요 정도 하면 되는데.
그런데 !!
마음을 존중하라고 하면
결정까지 존중하라는 걸로 알아서
감정을 존중해버린다.
"그렇게 하고 싶어?" 하면서 '그렇게' 해 준다. 마음을 알아주라했는데 해줘야 하나? 생각하고 그래서 해준다. 아이들은 그 때는 기분이 좋아져 있으니 엄마는 잘 한 일 같다. 이렇게 하면 유치원까지는 사이가 좋고 평화롭게 흘러간다. 그러다 아이가 3학년 쯤 되면! 이제 엄마한테 타겟이 간다. 이 때 쯤 되면 자신이 어떤 행동을 했을 때 같은 반 애들이나 선생님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구나.' 이런 걸 알아서 밖에선 좋은 모습을 보인다. 이건 참는 거다. (이렇게 하고 싶어도 참고) 이 참아왔던 게 엄마한테 돌아간다. 아이가 여태 배운 건 '니 마음이 중요하다'였거든. 그래서 모든 걸 달래주고. 였으니.. 애가 집에 와서 엄마한테 이런다 ;
"
아! 나 기분 나쁘다고!
나 스트레스 받았어.
빨리 어떻게좀 해봐
왜 날 안 달래줘 "
중학생이 되면 이런다.
"나 학교 가기 싫다고"
"내 맘이야"
- 마음을 읽어줬던 아이들..
- 정말 친구처럼 잘 지냈다는 집
- 아이도 자기 마음 다 이야기하고
- 엄마도 진심 다해 들어줬다 하는 경우
상담 온 케이스 중에 이런 아이들이 꽤 많다. 이건 감정적 좌절을 많이 안 겪어 본 거다. 거절이나 좌절에 견디는 힘이 있으려면 그게 있어야 되는데 다른 아이들에 비해 그게 없는 아이들이 상담을 받는 것을 보고 이 마음 읽기는 균형이 있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음 읽기는 괜찮은데 반드시 행동을 통제해야 한다.
이 애들은 adhd도 아니고 장애도 아닌데 부모한테 너무 공격적이다. 젤 큰 문제는 또래와 못어울리는 것. 엄마와의 관계는 1:1이었고 다 들어주고 했으니 눈치볼 필요 없었는데 또래와의 관계는 굉장히 민첩하게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그게 안되니까 다른 애들이 얘랑 말이 안 통하는 거 같고 기분 나쁜 행동을 하고 하니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이들로부터 배제가 되고. 그래서 학교 가는 게 싫어진 아이에게 엄마는 학교는 가야지! 이런 말도 못한다.
어린 초등학생들에게는
" 그냥 해~ "
하면 된다.
남편들이 : 왜 내가 돈 벌어야 돼? / 직원들이 : 사장님이 직원보다 왜 돈 더 많이 받아? / 아내가 : 왜 꼭 내가 밥을 해야 돼? / 이렇게 성립하지 않는 질문들에 이유가 있는가? 세상에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 나이와 위치에 맞게 해야 하는 일이 있다.
공부 왜 해? 이런 질문들.
아이가 철학적으로 생각하고 물은 걸까?
그냥 힘들어서 그러는 게 대부분이다.
이 힘든 걸 왜 해? 이런 뜻이다.
"힘든 건 알겠는데 니 나이에는 그냥 해야 되는 거야. " 왜 해야 되는 걸 아이가 궁금해서 그러는 게 아니다. 힘들어서 그러는 거니까 공부에 포코스를 맞추지 말고 (학원 많이 다니거나 학원 숙제 많거나 공부 못하면 야단 맞거나. 아이가 괴로워. 그 원인을 찾아보니 공부야. 그래서 ) '내가 이것 때문에 왜 이렇게 괴로워야 하지?'라는 그 질문이라는 걸 이해하는 게 그야말로 마음읽기라고 할 수 있다.
니가 정 하기 싫으면 하지 마 (x 허용적)
그렇게 하기 싫으면 하지마. 돈 아까워 (x 방관/협박)
미성년이라 나이는 어떤 일을 했을 때 그 장기적인 결과가 자기한테 좋은 지 안 좋은지 판단을 못한다는 의미다. 아이들은 자신들을 위해 어떤 게 더 바람직한 지 모른다. 그거를 '니가 알아서하라'고 하는 건 보호자 역할을 안하는 것이다. 아이가 자신을 위해 적절한 성인에 가까운 판단을 못내리는데 알아서 하라는 것은심하게 말하면 이런거다. 니 기분만 맞춰 줄게. 나중에 고생을 하거나 말거나. 나중에 지원 안한다고 하면.. 대부분 얼마후에 진짜로 "나 학원 진짜 안 다닐꺼야"이렇게 된다.
초등학교때 잘했다? 그 나이 되면 자신이 올릴 수 있는 성적이 이 정도구나.. 라는 감이 온다. 스스로에 대한 실망. 기대에 어긋날 것 같은 괴로움. 주도적으로 공부에 대해 생각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똑똑하다. 스카이 가겠다? 이런 말. 들었지만 내 점수는 형편 없으면 실제 자아와 이상적인 자아 사이에 붕괴가 오는데 이때는 우리가 도와줘야 하는 때이다.
"너희 부모님이 가는 건 좋지만 꼭 가라는 건 아니야" 이렇게 이야기를 해주는데.. "아니에요. 우리 부모님은 어림 없어요. 인서울 못가면 등록금 안 대준대요." 아이들이 이런 말을 들어서 그런 거거든요? 그 아이들이 그렇게 말하는건 그러니까 많이 씨앗들이 부모에 의해 뿌려졌다는 거.. 그, 시기는 자기애적 시기인데 그게 떨어지게 되면 '나는 못났어.' 라기 보다는 '나 공부 안해.' 이러는데 이것도 심리적인 대처이다. 그러니까 이런 허세를 떨 때 좀 봐줘야 하고. 허세를 많이 떨수록 '얘가 겁먹었구나' 이렇게 이해를 해줘야 한다.
아들들 :
서열에 대한 안전하지 못할 거 같은 느낌.. 또래에서 떨어져 나오는 느낌은 패닉 그 자체다. 누구를 괴롭히기 싫은데 괴롭힌다던지.. 청소년기에 남자아이들이 유난히 처해 있는 상황인데.. 애들 만나보면. 그런 말들 안 쓰면 대화가 안 될거 같은. 말 들 있다. 어떤 엄마들은 욕은 용서가 안된다고 하고 '내 아들이 왜 이렇게 되었지?' 이런 경우도 있는데.. 애를 그림같이 키우고싶은 분일수록 아들 양육에서 많은 걸 놓칠 수 있다.
아들 키우다 사춘기가 되면
판단을 남편에게 맡겨라.
이를 악물고 참아라.
사춘기 아들 다루기 궁금하면 클릭
끝.
한 때 마음읽기가 광풍을 불던 때가 있었다. 그러면 잘 키울 수 있는 줄 알고 열심히 마음읽기 했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아이의 짜증이 늘어가는 것 같아서 찾다가 조선미 선생님을 알게 되고 많은 도움을 얻었는데 요즘 방송에 자주 나와 반갑고 감사하다. 마음읽기를 제대로 이해해야 좀 더 편안하게 육아를 할 수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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