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안듣는 아이에게 효과적으로 말하기에 대한 조선미 선생님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가 무엇인지 분명히 한다.
"숙제 했어? 안했어?" 안했어요 "왜 안했어?" 깜박했어요. 이 때 엄마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숙제 했는지 안했는지가 궁금한 건가? 아니면 숙제 안한 이유가 궁금한건가? 아니지 않은가? 엄마가 진짜 바라는 것을 이야기 하면 되는 거다. 그냥 "숙제해"라고 하면 된다. 아이가 말안듣는다고 생각하기 전에 행동할 수 있도록 말을 잘 전달해야 한다.
뭔가를 하게 할 때 보통 '지시 명령 설득 설명'을 하는데 이중에서 하면 안되는 것이 설명과 설득이다.
물건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 누가 을이고 갑인가? 파는 사람이다.
엄마가 아이를 설득을 시켜야 하면 누가 을이고 갑인가? 엄마다.
그러면 안된다.
"이 물건 이래이래 해서 좋으니까 사세요"는 설득이다. '이걸 니가 이해하기만 하면 안 살 수가 없지.' 이런 거. 애가 이것을 이해할 것이라는 비현실적인 가정하에서 내용을 전달하고 있는거다. "니가 열심히 공부하면 좋은 직장 돈도 많이 벌고 성공한 사람된다."라고 말한다고 아이가 돌아서서 그런 생각을 하거나 마음에 두지 않는다. 아이는 '응'하고 대답하고 끝이다. 아이들은 이해 못한다. 아이랑 이야기하면서 추상적인 단어를 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청소년기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했을 때에 이런 말을 이해는 한다. 그러나 그걸 이해한다고 공부를 많이 하게 되진 않는다. 우리 뇌에 언어를 이해하는 영역이 있고 행동으로 옮기는 영역이 있는데 이 거리가 굉장히 멀다. 이건 이거 저건 저거다. "너 동생 때리면 안돼"라고 말하면 아이는" 응"하고 대답하지만 가서 또 때린다. 말은 이해되는데 행동은 또 따로 되는 건데 우리는 말 안듣는 아이라고 낙인을 찍는다. 아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지시는 방향이다.
어떤 걸 가르쳤으면 그걸 끝까지 가르치는 게 중요하다. 집에 갔는데 애가 일기를 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애가 일기를 안썼어. 그러면 어떻게 할 건가? 왜 안썼냐?고 물어볼 것이다. 아이가 "까먹었어"라고 하면 뭐라 할 건가? 궁금해서 물어본것인가? 엄마의 바램은 일기를 썼으면 좋겠다 이다. 그러면 그걸 말해야 한다. "일기 써"
그런데 요즘 우리는 "일기 써라!!" 이런 말을 나쁜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기쓸래? 일기쓸까? 일기쓰자!" 이런다. 이러면 지시의 효과가 떨어진다. 지시의 효과는 듣는 사람 입장에서 "해야 되는 구나라~"고 느껴야 한다. 엄마의 말 자체는 질문이지만 말의 어휘나 이런게 미묘하게 바뀌면 엄마 표정이나 어조를 듣고 눈치를 보게 된다. "어? 일기 안썼어? 빨리 써!!" 이렇게 하면 일치가 되니까 안 복잡하다. 그런데 "왜 일기 안 썼어?" 이런다. 엄마는 뭘 원하는 것인가? 아이가 반성하고 내일부터는 알아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양심과 자율과 반성. 그리고 '알아서 스스로 시키지 않아도' 이런 말 참 좋죠. 그런데 18세 이전에는 자기주도는 안된다. 아이들한테 우리가 지향해야 할 것은 습관이다.아침에 일어나면 양치하고 씻고 이런거. 어렸을 때 훈육은 반복을 통한 습관. 그런데 우리는 "~~해주겠니?"라고 한다. 어렸을 때는 반복과 일관성을 길러 줘야 한다. 그냥 말해라.
양치 안했어? "빨리 해."
일기 안썼어? "빨리 써."
라고.
엄마들은 자기(또는 남편)한테 대입하면 말도 안되는 걸 애한테는 "당연히 해야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부모들은 자기 생각이 아이 생각인것처럼 느낀다. 그래서 "엄마는 이러이러한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라고 이야기 해야 되는 것을 아이한테 이렇게 말한다. "널 위해서야." 라고 한다. 부모의 바람을 내 바람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거다. 가장 사악한 종류의 세뇌가 널 위한 거야 다. 일종의 가족 가스라이팅이다.
특히 학습면에서 부모의 바람을 아이에게 많이 바란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게 없다고 말하는 이유다. 뭘 하고 싶다 하면 엄마들은 "그거 공부 잘 해야 된다." 라고 말한다. "엄마 나는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고 싶어." 라고 하면 "먹고 살 수 있을까?"로 대답하거나 "OO가 되고 싶어." 라고 하면 "월급 많지가 않아." 이러면 아이는 부정적인 마음이 든다. 아이가 뭐가 된다고 말했을 때 그냥~ "어~ 좋지~!" "어~ 둘다 하면 바쁠텐데~ 그래도 좋지" 이렇게 말하고 넘어가면 된다. 걔네들은 별 생각이 없다. "엄마 나 하버드대 갈래."라고 하면 "그래~" 이러고 넘어가면 된다. 지금의 자신의 수행과 대학과의 상관관계는 청소년기가 지나가면서 알게 된다. 그런데 어렸을 때 부터 이야기 하면 이해도 못하고 불안이 생긴다.
말 안듣는 아이는 부모의 태도와 말하는 방법에 연관이 있구나. 그래서.
지금은 부모인 나를 돌아봐야 할 때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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